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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되풀이 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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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인생을 되풀이 할수 있다면

열여섯 살이 되고 싶다

그리고

그 후의 일들은 모두 잊어버리고 싶다

순수한 소녀처럼

예쁜 꽃들을 따서 책갈피에 끼워 말리고 싶다

문설주에 뒤로 서서 키를 재어보고 싶다

학교로 가는 도중

파랑대문 앞에서 동무들을 부르고 싶다

밤의 창가에서

소주도 한잔 마셔보고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을 밤새도록 세어보고 싶다

영화 속의 멋진 주인공처럼

멋지게 담배연기를 뿜어보고 싶다

비록 숨어서 피우겠지만...

다시 한번 밤늦은 공원에서

볼이 붉은 소녀와 키스하고 싶다

첨 만져본 소녀의 가슴이 너무 부드러워 심하게 콩닥거리고 싶다

 

열여섯 살에 했었던 일을

다시 한번 해보고 싶다

그중에 있었던 모든 일들은

지우개로 모두 지워버리고 싶다.

다시 한번 열여섯 살이 되고 싶다.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스무 살 즈음에 읽었던 독일의 에리히 케스트너라는 분의 어느 인생시집에 나오던 시구이다.

그땐 다 외웠었는데  맞는지는.....????

 

나이가 들면서 순수함도 사라지고 때론 감정도 메마른다.

마른 무더위 때문에 4대 강에 잔뜩 낀 녹조처럼 우리 삶도 어느 순간 메마르고 있지는 않은지...

감정이 메말라 수혈이 필요할 때

나는 이글이 좋다.

비록 내식으로 짜깁기 한 거지만

 

톰 크루즈가 주연한  '에지 오브 투모로우'  란 영화가 있었다. 주인공은 쉼 없이 시행착오를 수정하며 과거와 현재 사이를 반복하며 오간다.

그것도 괜찮은 것 같지만 , 추억은 없을 것 같다.

검정고무신이 꽃신이 될 순 있을지 몰라도....

결코 그 시절의 추억만 한 애틋함은 주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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