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김광석 거리에서
마땅히 갈 곳도 움직이기도 쉽지 않은 겨울이다.
사진이 좋은 건 그때마다 마음속 애기를 풀어볼 수 있는 탈출구를 주기 때문이대.
한 6년 만일 것이다.
좀처럼 부르지 않던 김광석의 노래가 오늘은 나를 불렀다.
화살처럼 빠른 시간.
세상은 점점 가속을 늘려가지만, 김광석의 노래만큼은 아직 아날로그 감성을 담은 채 천천히 흐른다.
익숙한 풍경이 시선에 들어왔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늘 같은 자리를 지키는 추억의 벽화들.
어쩌면 마이마이의 감성을 좀처럼 놓지 못하고 있는 친숙한 향수 같은 건 아닐까?

김광석 거리 한편에서 만난 길영 LP카페.
입구부터 Retro 하다.
커피머쉰이 일반화된 요즘. 이곳 커피는 핸드드립이다.
주인장이 무지 바쁘다.
주문과 계산에, 커피를 내리고 서빙까지 시간이 남으면 음악다방 DJ까지 하신다. 프로필을 보니 꽤 화려한 경력을 가지신 분이시다. 가시면 들러서 커피 한잔 하길 권해봅니다.
진한 커피 향에 취해 Old 팝 3곡을 신청했다.
Epitaph, tear in heaven, hello
코로나 이전만 해도 가끔 노래방 가면 부르는 곡들이다.
멜론과 카스음악, 인스타, CD 등과는 좀 차별화된 게 LP다. 가볍다라기 보다는 묵직하고, 깊이까지 있어 보이던 기술로는 커버하지 못하는 인간 본연의 감성이 탑재된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방탄조차도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할 느끼다.
아마 커피를 다 마실 때까지 노래가 끝나지 않았으면 음악이 흐르는 동안 LP가 대세이던 그때처럼 시간은 과거에 계속 머물러 있었을지도 모른다.
커피 한잔
Lp 한 장
그리고 서두름도 다급함도 필요 없는 이 시간.
나는 현재에 머무른 채 음악을 매개체로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즐기고 있다.
김광석 거리 곳곳이 조금 변했다.
세월 따라 늙는 건 우리뿐만이 아니었다. 벽화도 오래되어 몇몇 곳은 새 벽화가 그려졌다.
예전의 벽화보다는 더 세련된 건 확실해 보인다.
거리는 김광석의 노래를 따라 리듬을 타듯 물결치며 방문객은 마치 서퍼처럼 천천히 그 물결 위에
자신을 맡긴다.
딱 거기까지다.
벤치가 많다. 사라진 공중전화 부스도 보인다.
그 거리의 어디쯤 주인공처럼 벤치 앞을 서성이는 자신을 보게 될지도, 자연스럽게 전화기를 든 과거의 초상을 마주할지도...
누구에게나 그런 시절이 있었다.
꿈에는 중력이 있었고, 도무지 한 계란게 없었던 그런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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