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선산 무을 수다사에서

사찰을 들어보니 문득 윤회에 기초한 불가의 인연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가을의 끝을 쫓아 수다사를 갔더랬다.
수북이 쌓인 은행잎.
점점 앙상해져 가는 나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수다사를 나올 때
' 또 언제 다시 오게 될까? '
자문하게 된다
그러고 보니
몇 년 전 방문했던 그때도 같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필요에 의해서 만났으니
그 쓰임이 다함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이별하게 되는 것
이게 암묵적으로 통용되는
사람 사이의 관계에도 마찬가지지 싶다
수다사의 가을은 눈부시다. 사진으로 표현하기엔 부족할 정도로....


< 무을 수다사에서 >
기대고 싶어지면
인연이 되어도
기대만 하게 되면
관계나 거래일 거예요
마음이 이어지면 인연이지만
잇속이 이어지면 거래가 되고
이익이 사라지면 파투가 나죠
요리에서 레시피가
전부가 될 수 없듯이
단지 필요에 의한 관계를
친하다는 이유만으로
인연이라 할 수는 없을 거예요
우리가 원하는 건
기대고 싶은 사람일까
기대하고 싶은 사람일까
아마도
기대고 싶은 관계는
평생을 함께 해도
기대만 하는 관계는
끊어지게 되는 게 이치겠죠
단지 필요에 의한 만남일 테니
종종 사람들은
고단한 현실을 핑계로
편한 삶을 선택하기도 해요
하지만 대가는 참혹하죠
육신은 편할지 몰라도
마음이 편하질 않죠
공감을 받지 못하는 거죠
세상일에는 그만큼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거든요

편할 거란 착각이
불편함을 만들고
불편했던 게 없어진 후에야
필요했다는 걸 알게 되니까요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죠
처음의 그 느낌을 잊어버린 거죠
짓궂게도
세상은 이걸 즐기는 거 같아요

수다사를 나옵니다.
볼일이 끝났으니
하지만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은 잃지 않아야겠다며
정말 소중한 건
좋을 때는 보이지 않아
힘들 때 보이게 되지
왠지 기대도 될 거 같으니까
좋은 인연이란
처음과 끝이 한결같은 거고
나쁜 인연이란
어 다르고 아 다른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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