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문무대왕릉에서

오래간만에 본 일출은 그랬다. 찰나의 시간이었지만 오묘한 색의 유희가 수평선에서 펼쳐졌다.

자신의 시간을 포기하지 않는
태양의 不斷함을 지닌 우리는
늘 허둥대고 실수 투성일지라도
어제의 패배에도 주눅듬이 없이
세상에 맞서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 기억은 그리움이 되어 >
타는 아스팔트를 걷다 보면
낙엽 쌓인 거리 위에
서 있고픈 충동을 느낄 거예요
따스함이 그리워질 때
냉기만 연신 파고드는 건
앞 시간에 아낌없이 주다 보니
세상에 나눠 줄 온기가
당장 모자라서 그럴 거예요.
지난여름
원 없이 사용했기에
정작 필요할 때 부족하다는 걸
받아들여야 합니다
뜨거웠던 여름의 기억들이
그 반대의 계절을 살 수 있는
든든한 원군이 되어주리란 건
분명하니까요

여름이 싫었던 게 아니에요
좋은 것도 너무 받다 보면
고맙기는커녕 싫증이 나는걸요.
지나고 보면
생각 이상으로
사람들은 이기적이라
뜨거웠던 그 여름의 기억을
또 그리워할 거예요.

기억한다는 건 좋은 겁니다
잃지 않고 사는 거니까
많은 기억들 종에
잃지 않은 기억은 추억이 되고
살아야 할 이유가 되기도 하지요
그때 그곳의 사람들과 그 바다
파도소리와 뜨겁던 모래사장
태양과 하늘 그 모든 것들까지도
주는 만큼 돌아오고
받는 만큼 돌려줘야 하고
간만큼 돌아와야 한다는 건
세상이 가르쳐준
불문헌법 같은 것이잖아요
사소할지 모르지만
규칙 같은 불문율들은
삶을 값지게 하는 윤활유가 될 겁니다.

不斷하지 않는 태양같이
오늘도 힘내요
생각대로 되기도
반대일 수도 있지만
원한다고 다 가질 수 없다는 걸
받아들였을 때
삶은 더 즐거워질 수 있습니다




고요한 어둠의 적막으로부터 하늘이 열리고 여명이 눈을 뜬다.
그 시간 그 공간에 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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