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 대구 논공꽃단지에서
뀌미야 예쁜 건 여인만의 전유물은 아닐 성 싶다.
대구 달성 논공 꽃단지 뀌며 놓은 사진에 또 낚인 날이었다.
예정에 없이 가기도 하고 혹시나 하는 기대가 역시 나로 끝나는 날도 있다.
기생초, 양귀비, 개망초, 금계국, 해바라기. 수레국화가 넓은 벌판을 가득 메웠다.
중요한 게 타이밍인데. 아쉽게도 끝물이다. 그래도...
시간이 언제이든, 계절이 어디쯤이든 아름답지 않은 때가 있었을까?
아무리 어울리는 인연도 타이밍을 못 맞추면 남남인데... 꽃을 보는 거라고 다를까?

시간이 지나고 계절이 바뀌더라도 그 하늘 아래에는..
< 6월의 하늘 아래에는 >
어느 시간
어느 계절이
아름답지 않겠느냐?
지나오면 알게 된다.
시간을 따라온 건
계절만이 아니었던 걸.

초록 잎사귀에
햇빛이 쏟아지고
영롱한 눈부심
대지로 번지는 오후
멤버가 울고
개똥벌레가 행진을 한다.
바람이 머리를 쓰다듬으면
기다렸다는 듯
꽃들은 군무를 펼친다.

시이소오를 타는 걸까
오름 한 해가 또 내림 중이다.
하늘이 물들기 바쁘게
어둠이 공간을 잠식하지만
그럴수록 반딧불은
더 밝고 황홀해진다.
어둠 속에는
늘 쓰러지지만
다시 일어서는
향기 품은 것들이 산다.
꽃이 지면 향기는 끝나지만
묵묵히 시간을 안배하며
내일의 꽃을 다시 피우는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산다
6월의 하늘 아래에는...
마음먹기에 따라
정말 이뻐질 수 있는
꽃 같은 사람들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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