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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16주기를 추도하며

좋은생각/짧은 단상 긴 여운

by 이즈원 2025. 5. 2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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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김해 봉하마을에서는 노무현 대통령 서서 16주가 추도식이 열린다고 한다.

언제부터 인지 모르게 우리 생활 곳곳에 뿌리내린권위주의....... 조선시대부터  있어온 유교적 삶의 습관 중 버려야 할게 계속적으로 이어져온 것 같아 너무 씁쓸하다.

일각에선 고인의 파격적인 정치행보나, 심할 정도의 사투리, 정치적 이유 등으로 싫어할 수도 있으나 재임 셨지 보면 무모하리만큼 파격적이고도 새로운 정책들을 선보였으나 못내 이루지 못한 정치역정은 이전의 대통령들에게서 보지 못한 행보였다.

소신에 따랐으며 정치적 타협이나, 불합리한 부분에 대해선 과감하게 정면도 전하는 삶이었다. 그 부분이 관습과 권위에 오랫동안 안주해 있던 기득권층에게는 좋지 않게 비친 것도 사실이며, 그에 따른 개인적 고통 또한 컸을 것이다.. 

고인의 죽음이 뇌물수수라며 억지 죄를 씌운 당시 정부와 검찰의 정치적 야합(그 야합의 주인공들은 아직도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고 있다.). 죽어서라도 죽 그가 뱉은 말을 지키려고 노력한 그의 선택은 언행일치를 실천하려 했던 고인의 마지막 몸부림이었던 것 같다.

사실 우리 사회에 얼마나 많은 권위주의가 늘려있는가? 회사에도, 순수한 친목모임에도 보이지 않는 권위와 우쭐거림이 우리 사회를 억누르고 있다. 세월이 가면서 순수했던 친구나 지인들이 자신도 모르게 변해가고, 틈만 나면 자신의 공치사에 침 튀기는 사회분위기에 우리 모두가 점점 더 익숙해져 가고 있는 것 같다. 돈이나, 권력이 성공의 척도가 되어가고, 없는 사람은 어느새 실패자로 인정되는 현실이 되고 말았다. 물론 꼭 다 그런 것만은 아니지만 (순수한 자원봉사나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도 많음), 전체적인 상황이 순수한 의미의 노력들을 반감시켜 버리고, 권위적인 악습을 사회통념으로 인정해 버리고 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고독했지만 누구보다 순수하고 깨끗했던 거인 노무현.

그가 이루려던 미완의 민주주의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를 기억에서 놓지 않았고, 슬픔은 애통함을 넘어 간절함으로 계속 이어져 간다. 진실된 마음은 언제나 통하기 때문이다.

죽어도 잊히지 않는다면 그건 영원히 사는 것이다.

간절함이 이어지면 하늘에 닿는다 했던가? 보란 듯이 그 바람은 계속 불었고, 기억은 그 바람을 타고 마음속에 세 희망의 씨를 뿌린다.

너무 많은 역을 지나왔다.

잠깐씩 머무는 시간마다 숙성되던 목이 긴 저녁이

목마른 삶 위에 서서 눈썹달을 밀고 있다.

얼마나 많은 정답을 지났는가?

모두가 길이고 모두가 숲인 세상을 돌며

쉽사리 열리지 않는 희망을 두드리며

우리는 얼마나 외롭고 암울한 시대를 밀며 왔는가?

 

그러나

무릎 꿇고 잠들지 않았으니

머지않아 달은 굵어지고, 굵어진 달은 만삭의 몸을 풀어

간절한 가슴마다 하나씩 하나씩 희망을 낳을 것이다.

나무와 바위가 간격을 좁히고

흰 눈까지 소복이 나리고 나면

바다엔 비늘처럼 돋는 햇살

다시 봄은 필 것이다.          [ 간이역을 지나며 / 권선희 ]


[ 그를 잃고 우리는 / 전영관 ]

돌덩어리 부처도 삼천拜 받고 나면
눈길 한 번은 준다는데
눈물로 단을 쌓고 국화로 哭을 하며
오백만이 무릎 꿇어도 당신
웃기만 하십니다.
눈 한번 돌리지 않습니다.

초면인 얼굴들과 내가 피붙이처럼
어깨를 맞대고 우는 것은
정의가 거리의 낙엽처럼 쓸려 나가는 國籍을 가진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런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으면서도
서로에게 들킬까 염려한 까닭입니다.
승냥이들이 썩어 문드러질 송곳니 앞세워 당신을 벼랑으로 몰아내도록
우리 모두가 가슴을 닫고 있었다는 自責 때문입니다.

울분이 시퍼렇게 일어서고 있음을 아시는지
슬픔으로 칼을 갈지는 말라고 그렇게 웃고 계십니까?
칼을 품더라도 그 끝이 저들을 향하지는 말라고
밀짚모자보다 더 소탈한 얼굴로 국화만 흠향하고 계십니까?

감추려 해도 누구를 원망하지 말자 해도 
죽창보다 예리한 칼 하나씩 울음들 속에 일어서고 있습니다.
눈물로 벼려지는 칼
홍수를 이룬 悲痛이 백만 번, 천만번 담금질 하는 칼일지라도
아직은 당신의 미소만 바라보기로 합니다.

조금만 더 함께 있기로
칼은 당신을 저만치 더 먼 곳으로 보내드린 후 꺼내기로 합니다.
천근도 만근도 넘는 부엉이바위 무게로 누르고 있습니다.
그곳은 차별도 비아냥 거림도 없이
원칙과 나눔이 가득하다고 믿는 마음으로 우리들
당신 靈前에 눈물만 거듭 얹어놓고 있습니다.
이토록 당신만큼 환한 봄날에     


고인이 된 노무현이지만 원칙과 상식, 정의와 결별한 자들을 노려보며... 그는 영원히 우리의 대통령으로 살아 있을 것이다..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 대한민국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입니다.
과거의 역사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현재도 마찬가지고요. 밝은 미래는 바로 선 현재가 만들어가는 거울입니다.

정치가 뭔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듯 무관심 속에 한세월을 살았고, 나이가 드니 나만 잘살면 된다는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모두가 함께 잘 사는 게 좋은 세상이란 걸 알게 되었다.

없어 못 먹던 시대도 경험했고, 교복의 맛도 일부 체험한 흔히 말하는 386세대다. 지금도 먹고사는 건 분명 힘든 거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최소한 지금의 기성세대는 과거의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보단 더 좋은 세상에서 사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건 엄연한 사실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이거다.

우린 분명 이전세대보단 혜택 받은 세대다. 더 선명하고, 더 공정하고, 더 투명해진 세상에 사는 건 맞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건 지금보단 더 나은 미래를 다음 세대에 물려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윗세대가 우리에게 더 좋은 세상을 물려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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