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소풍
올해 봄소풍은 비바람과의 동행이었다.
아무도 사랑하지 않아서
터져버릴거 같은 시간보다
누구를 사랑해서
터져버릴거 같은 시간이
낫지 않느냐고 묻고있다
여행에서 필요한 건
터져버릴 정도로 맞닥뜨리는 것이다.
이상하게도
그건 마음속에서만 터였다
내 마음은 바람앞에서
이미 터지고 있었다
나는 이 또한 괜챦은거 아니냐고
스스로에게 묻고있었다.
이병율 님의 여행산문집 ' 바람이 분다 '에 나오는 구절이다

자신의 구역을 벗어나다는 건
늘 새로운 걸 발견하게 해 준다.
어디에든 바람은 있었다.

산골마을 지붕 위에도, 작은 교회 종탑 사이로도, 흐드러진 벚꽃의 꽃술에도

< 봄바람과의 동행 >
첫 장을 넘기기 전에는
비밀의 문은 열리지 않아요

내 소풍의 시작은
벚꽃을 보는 것이었다.
언제나 시작의 처음은 소박했다.

우리는 그렇다
한없이 갈구하면서도
첫 장을 넘길 용기가 없다
평상시에
아무렇지도 않던 걸
꼭 무언가 하려면
모든 게 맘에 걸린다
그럼에도
그중의 소수는
마침내 첫 장을 넘긴다
그러고 나면
모든 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겨울바람 같은 봄의 한기마저
온전히
한 편의 글이 되고 그림이 된다.

할 줄 몰라서가 아니라
하지 않는 게 문제였다.
오늘의 내가
어제의 나와 다르듯이
바람에도 질량이 있었는데
매 순간 같게만 느꼈다.
바람 앞에서 터져보며
그 무게를 알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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