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은 가볼만한곳 ] 태고의 신비를 품은 자연을 만나다 ~ 보은 탄부면 덕동연못

#덕동연못(보은 탄부면 덕동리 174 덕동연못)
#구걸한 사진 한 장 첨부

궁금증에 다녀와봤다.
좀 늦은 감은 있지만

부쩍 많이 올라온 인스타 핫플이다.
보은 탄부면에 위치헌 태곳적 자연이 연상되는 덕동연못이다.
연못 주위엔 으스스한 느낌의 나무들이 있고 한편엔 판잣집이 비슷한 게 대각선으로 대치하고 있다.

< 덕동연못의 아침 > 이즈쓰다

태고적 모습이랄까
색 바랜 공허한 하늘
양기 다 소진한 나무
다듬는 수염 같은데
어지러이 늘어선 가지
흠뻑 젖은 풀잎, 낙엽, 잔해들
군데군데 돋은 옹이와
시간에 빗맞은 상처들
반창고인양 덧댄 서리
얼마를 저러고 있었던 걸까

부는 바람도
겹쳐있는 산을 넘고
구릉을 넘고 또 넘어서야
그 산자락 아래
작은 연못과 만나진다.
내가 보았던 건
평형을 잡아주는
중심추라도 있는걸까
완벽한 타인같이 대치한
어스름속 허름한 판잣집

연못에 몸을 담근 가지
여신의 머리카락처럼 촬랑인다
더는 참아내지 못하고
타는 몸뚱이를 식히려
야밤을 틈타 멱을 감았을
선녀들의 호호거림과
천방지축들을 누볐던 소년들의
은밀한 호기심이 연상되지만
강보에 쌓인 아기마냥 연못은
깊은 잠에 빠져있는듯 하다.

불타는 사랑을 했을
나무꾼과 선녀의 전설에도
싸늘하게 식어있는 연못.
아침빛이 들고
밟혀도 눕기 싫은 풀잎이
찬란하게 고개를 치켜들면
아! 개벽이다
귀천 못한 선녀의 분신 같은
나풀거리는 서성임
무색의 세상이 색을 입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