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운생태공원에서
집성촌이 있는 의성 산운마을이다.
지척에 폐교된 산운초교를 활용해 2006년 건립된 산운생태공원은
자연 및 환경에 대한 배움과 가치관 형성을 위해 산 학습장으로 건립된 생태공원이다.
공원에는 백악기 중생기 거대한 공룡 조형물도 여럿 있어 아이들이 특히 좋아해 체험학습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경북 의성은 영양 밀양과 함께 화산폭발로 형성된 경북 퇴적지층의 소분지중 하나에 속헌다.
중생대 백악기 퇴적암이 쌓여 형성된 의성을 지나다 보면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퇴적층이 많이 보인다.
퇴적층에는 공룡 악어 조개 같은 생물들의 흔적이나 유해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옛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쓰이던 곳에는 잔디가 깔려있어 운동 및 지역행사 장소로도 자주 사용된다.
< 산운 생태공원에서 >
붉은 해를 바라보며
찬란한 삶을 꿈꾸았던 우리는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기 일쑤였다
그러는 동안
날이 가고 달이 가고 사람들은
또 마지막 관문 입구에 섰다
비상을 꿈꿨으나 날개가 없었고
날개는 있었으나 날지는 못했고
날기는 했으나 오래 날 수 없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쓰러지지 않는 인생을 경험했다.
그래서
지금 살아있는 것이다.
이곳은 아주 오래전
세상을 지배한 생물체의 놀이터
살아있는 게 강한 것이다.
죽고 나면 딛고 선
땅의 퇴적층 한 부분을 차지하겠지만
결코 주인은 될 수 없겠지
세상의 끝에서
사라진 것들이 안타까워했을
그 울부짖음에 귀 기울여라
살고 있는 한
살아 있다는 것이다.
살아 있다는 건
뭐든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저기 큰 나무가 자라고
아이들이 야구를 하고 있고
그 너머로 희망의 문이 있다.
우리가 하지 않으면
그 문이 과연 열릴까?
12월이다.
버려야 할 건 버리고
새로운 건 다시 세워야 한다.
세상을 지배해도
타이밍을 놓치면 헛수고다
먼 훗날
앞서간 거대 생명체의 자리에
우리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당장 괜찮다고
외면할 참인가?
주)의성 사곡 산수유 열매는 잘 달렸는데 색빛이 좀 좋지 않네요.
그래도 혹 오시게 되면 효선 1리 마을회관 앞 산수유터널도 함께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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