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공원 가을 속에서
1996년 개장한 인천대공원은 년 평균 400여만 명이 찾는 시민공원이다.
1300여 종 220000본의 식물이 넓은 면적에 분포되어 있어 2004년 4월 산림청 공립수목원으로 지정되었다.
동문과 정문사이 호수정원을 따라 이어진 느티나무 길은 시민들도 자주 찾지만 인접한 군부대의 훈련 및 체력검정 장소로도 이용되고 있다.
호수정원을 중심으로 정문 방향에는 어린이대공원, 조각정원, 만남의 광장, 캠핑 관련 시설들이,
동문 방향에는 메타이어 숲길을 비롯한 산책로 애인광장 자전거광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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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의 피크닉과 놀이를 위해서는 정문을 호젓한 숲길 산책을 위해서는 동문을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안개가 별로 없는 게 아쉬웠지만 아침 빛은 예사롭지 않았다
< 가을 사색 >
호젓한 숲길을 걷는다.
새벽의 침묵을 깨고
들리는 청아한 새소리
스치는 발소리에도
귀가 반응하고
나무의 원초적 향에
코 마저 뚫린다.
눈까지 열리고 나면
가슴엔 시퍼런 멍 자국이
나이테같이 서서히 새겨지겠지
그런다
머물렀던 자리가
더없이 아름다웠다면
이쁜 자국이 남는다고
시간이 갈수록
자국은 희미해져 가겠지만
치유되지 않는 흔적은
타투처럼 마음에 자리합니다.
어디쯤 가고 있는지
놓아야 할 시간은 다가오고
우리도
그만큼 깊어지겠지만
떠나는 마음을 헤아리려면
겨울 지나 다시 봄이 와야
어렴풋이 이해될지도 모르죠
우린 단지
제한된 공간 속에서
다른 계절을 지나갔었다는 걸
다행스러운 건
더하기 빼기가 공평한
시간의 계산법 이에요.
무더운 여름의 보답으로
화려한 가을을 만났고
그 대가로
겨울을 지나가야 해요
추위 때문에 싫을지 몰라도
그게 서로를
더 밀착시켜 줄 겁니다.
사랑은
세상이 유지될 수 있게 한
존재의 이유 같은 거지요.
마지막을 향해 치닫는 계절에 익어간다는 표현은 얼마나 유효 적절한 표현인가?
인천대공원의 가을은 감탄사가 나올 장도로 아름다웠고
그 아름다운 세상 속에 잠시나마 머물 수 있었다는 건 얼마나 즐겁고 복 받은 일인지.
화려한 세상의 정점을 나는 지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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