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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가볼만한곳 ] 빛내림의 성지 인천대공원에서 2

여행이야기/알고가자 여행!

by 이즈원 2024. 11. 21.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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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공원 2


인천대공원에 온 건 순전히 빛 내림 사진 몇 장 얻기 위해서다.


빛 내림은 공원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지만 동문과 정문사이 호수정원 옆 느티나무가 도열한 곳이 빛 내림 포인트로 자주 이용된다.


근처에서 촬영에 여념 없는 진사님에게 물었다

오늘 빛 내림이 가능할까요? 란 물음에
이런다
글쎄요 안개가 거의 없어서


황홀한 아침빛이 들어온다.
좀처럼 보이지 않는 빛 내림


무작정 찍었다.
신내림이라도 받았어야 했다.


불량장비에다 느낌을 내기 위해선 보정이 필요할 거 같은데 포토샆은 할 줄도 모르니 쥐어짤밖에


결국엔 빛을 앵글 안에 가두고 말았다. 순순히 협조했으면 극단적인 방법까지 안 썼을 건데


< 빛 내림 >

그런 순간이 있다.
절실함이 필요할 때
가진 이상의 운이 요구될 때


하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은 세상
쉽게 전유물을 내주지 않는다.


안개까지 신의 편이니
난 신내림이 필요했는데
역시나 원할 때
신은 내편은 아니었다.
믿을 건 오직 자신뿐이다.


찬란한 빛이 스며들 때
한가득 빛을 받는다
빛을 잡지 못한 오만함은
빛을 억지로 가두는 걸 택했다
신이여
어쩌실 겁니까?


아랑곳없이 지나치는 사람들의 틈에서 내리사랑을 받지 못해 허둥대는 나.
로또 대박을 기대하지만 늘 어긋나는 숫자와의 싸움처럼
신은 이긴 자의 편은 아니었다
늘 이기는 자의 편에 섰던 거지

혼잣말로 또 중얼거린다.
이번엔 운때가 안 맞는 거 같네요
기회는 또 오지 싶어요.
기다리는 건 일상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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