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SF 로봇영화
#강수연 유작 '정이'를 보고
한때 청춘의 우상이었던 강수연
씨받이로 국제영화제 여주가 될 때까지도 오래도록 연기생활을 할 것만 같았던 그녀다.
그녀는 지난해 갑자기 심정지로 쓰러졌고 결국 일어나지 못했다.
넷플릭스를 우연히 보다가 강수연 유작이라는 문구 하나에 이끌리듯 보게 된 정이
영화 부산행, 반도 넷플릭스 지옥의 메가폰을 잡은 바 있는 연상호 감독의 작품인 정이는 23일 현재 넷플릭스 세계 TV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을 비롯해 40여 개국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194년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의 상승으로 지구는 더 이상 살 수 없는 곳이 되고 인류는 대안으로 우주에 쉘터를 건설하고 쉘터로의 이주를 진행한다.
하지만 일부 쉘터가 아드리안 자치국을 선언하며 지구와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윤정이는 폐질환에 걸린 딸의 수술비를 벌기 위해 반기를 든 쉘터와의 전쟁에 자원한 전설적인 용병이다. 하지만 전쟁을 끝낼 마지막 임무에서 전사하게 되고, 군과 크로노이드 연구소는 윤정이의 뇌를 복제 전투 장점만 최적화한 AI 전투로봇을 만들고자 하지만 마지막 실험 단계에서 빈번히 실패를 반복하게 되는데...
단순한 SF 영화겠지 하고 봤지만 결론은 따뜻한 휴머노이드 영화였다
터미네이터 같은 할리우드식 액션을 위해 정이로 변한 김현주의 섬세한 액션과 감정 연기, 처음 SF장르에 도전해 윤정이의 딸 서현역을 맡아 탄탄한 내면 연기를 보여준 강수연, 여기에 킹스맨에서 사무엘잭슨이 보여준 다소 유머러스하고도 엉뚱한 악역 배역을 매끄럽게 소화한 류경수의 연기가 더해지며, 재밌을까 하는 의심을 한꺼번에 불식시켜 버린다.
아쉬움이 있다면 관객 입장에서는 류경수 외에 강수연이나 김현주의 각인된 기존 이미지가 자칫 영화에 빠져들지 못한 채 지루함을 주고 긴장감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이 될 소지는 있다.
한정된 예산으로 진행하다 보니 목공작업을 통해 세트를 만들었고, 그러다 보니 동시녹음보다 소음을 줄이기 위해 연기후 녹음을 하는 방식으로 맞추어 갔으며, 철저한 사전 계획을 통해 NG를 최소화시켰다 하니 배우나 감독 스탭 모두에게 힘든 촬영이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정이는 SF액션 장르라기 보단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인류와 미래, 인간과 AI에 대한 관점에 관해 한번쯤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이다.
어색할 수 있는 로봇의 동작을 CG를 통해 생동감 있게 표현하였고, 얼핏 할리우드식 로봇영화에 길들여져 식상할지도 모를 지루함을 탄탄한 스토리가 메워준다
어쩔 수 없이 어머니 윤정이(김현주 분)의 복제에 동의하고, 그 프로젝트 팀장으로 그 과정을 지켜보는 딸 윤서현(강수연 분)은 결국 하나의 인격체로서 로봇을 바라보게 된다.
현재와 별반 다름이 없는 미래사회 또한 결국 이익만을 추구하는 인간들이 만들어내는 세상과 가진 것의 유무에 따라 떠밀리듯 선택을 강요당해야 하는 인류의 삶.
처음 구절에 SF영화라지만 휴머노이드 영화라 말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로봇이지만 인간성을 잃지 않은 정이와 지극히 인간적인 딸 서현
누가 인간이고 누가 로롯인지 구분하기 힘든 모호함 속에도 그게 무엇이든 간에
그 안에 인간성은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 그것이 사라지면 세상은 경험하지 못한 최악의 상황과 맞닥뜨릴지도 모른다.
미래사회가 유토피아가 될지 디스토피아가 될지 확신할 순 없지만
진화하는 시대에 반비례해 점점 삭막해져 가는 세상에서 가장 보편적인 해법은 인간성 회복이 아닐지 한 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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