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활공장
#합천 전 초팔성(기념물 제238호)
#뿌리 있는 나무 바람에 아니뮐새
대암산은 해발 500M 정도인 낮은 산이다. 가끔 활공장을 찾는 사람들이나 등산객을 제외하고 나면 그리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은 아니다.
현재의 우리는 아닐까?
아주 옛날엔 사람이란 생명체가 한반도에 살았었다는 얘기가 전설이 안되려면 말이야
활공장이 있는 대암산 정상을 가기 위해선 자동차 한 대 지날만한 좁은 산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야 한다. 9부 능선을 지날 때쯤이면 합천 운석 충돌구 란. 팻말이 보일 것이다
5만 년 전 거대한 운석이 충돌하면서 생긴 에너지로 그릇 모양의 지형이 생겨나고, 이로 인해 밀려난 돌과 암석 등이 합천을 둘러싼 산지를 형성하였다고 한다
파노라마로 찍은 지형을 보면 산들 중심에 동그랗게 패인 지역을 볼 수 있다.
오랫동안 물이 가득한 호수였으나 점차 시간이 지나며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차츰 현재의 분지로 바뀌었다.
합천 생성의 지질학적 기록은 '곤드 나와 리서치'에 실리면서 아시아에서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한반도에서는 최초로 운석 충돌로 안 해 생겨난 지형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활공장이 있는 대암산 정상부에서는 돌로 쌓은 석성인 합천 전 초팔성에 대한 안내판을 볼 수 있다.
적의 동태를 파악하기 용이해 삼국시대 합천지역 군사적 요충지로 운영하였다. 5-6세기 가야 때 쌓았으나 이후 신라가 관리해 왔다.
안내판 옆으로는 나뭇잎 한 장 없이 고사할 거 같은 앙상한 나무 한그루 서있다.
얼마나 오랜 세월 저 자리에 있었을까?
생사의 기로에서 고군분토 중인 나무를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우리도 조만간 출생률이 이 상태면 고사되지 않을까?
현재의 우리는 아닐까?
아주 옛날엔 사람이란 생명체가 한반도에 살았었다는 얘기가 전설 3처럼 구전될지도
아주 옛날엔 한반도에 사람이 살았었다는....
< 뿌리 있는 나무 바람에 아니뮐새 >
부제 : 바보야 문제는 출생률이야
사람들은 남의 일이라
어디쯤 부러지고
볼품없이 자라 봐야
튼실한 열매가 달린다 하겠지
나무는 자기 일이니
위안 삼아 힘든 시절
견디고 있다고 변명할지도 모르고
나무는 알게야
외로워 봤으니 고독이 어떤 건지
홀로 바람도 맞아봤으니
쓸쓸한 게 어떤 건지
또 모르지
체념한 채 버티고 있을 수도
이 또한 지나갈 거란
소망 하나 품고 살는지도
대꾸할 기력마저 없어도
용케 숨을 할딱거리는 건
씨앗 하나 물어올
파랑새를 기다리는 건지도
꽃 피고 열매 맺는 게
어찌 나무만의 일이랴
사람도 다를 바 없거늘
희망으로 산다는 게
한동안 존재감은 있더라도
영원할 수는 없는 법이란 걸
해서 말이야
각자 몫은 하자고
언젠가 안녕할지라도
영원히 살 순 없지만
잊히는 존재로 남진 말자고
뭔 말인지 알지
할 수 있을 때 하는 거야
희망 하나로 살아가기엔
세상은 너무 팍팍하거든
최소한
알아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경까지 가지는 말자
뿌리 있는 나무 바람에 아니뮐테니
봐라
우리 하나쯤 없어도
세상은 꿈쩍도 안 할 거야
활공장 가면 무조건 날아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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