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하교사
#겹벚꽃 명소
하교사는 김천 양천에 있는 조그마한 사찰로 몇 해 전부터 겹벚꽃으로 유명해잔 곳이라고 한다.
왕벚꽃은 5장의 꽃잎이 하나의 꽃을 이루는데 반해 겹벚꽃은 꽃잎이 여러겹으로 뭉쳐있어 좀 더 크고 풍성해 보입니다.
금산 신안사를 가다가 워낙 좋지 않은 일기 탓에 발길을 돌려 간 곳이 하교사다.
하교사로 가는 길은 동네를 지나 약 800M 정도의 좁은 길을 지나야 헌다. 차량 이동이 가능하지만 반대편의 차와 마주치면 난감해지니 동네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하고 걸어 들어가는 걸 권한다.
주차장이 있는 입구 한쪽을 삥 둘러가며 차지하고 있는 여러 그루의 벚나무를 볼 수 있는데, 땅과 입맞춤할 정도로 축 늘어져 있는 겹벚꽃과 벤치가 참 잘 어울림 하는 거 같았다.
겹벚꽃축제 플래카드도 붙어있다.
겹벚꽃에 취해 있으려니 갑자기 거센 바람이 불었다. 벚꽃비가 내렸고 순식간에 주차장 마당에는 핑크빛 하얀 꽃잎들이 나부낀다.
스님과 시주가 거하는 듯한 요체 비슷한 구조물과 그 뒤로 석탑과 소원초 부처님 조형물이 있었다.
작은 규모의 사찰을 닮은듯한 이쁜 산길이 옆으로 나 있었고, 돌계단을
오르면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대웅전과 그 옆으로 산신각이 있다. 사실상 사찰 전각의 전부인 것 같았다.
대웅전은 웅장하진 않았지만 그 자체로 위풍당당 멋스러웠다.
통상 산신각은 대웅전 뒤나 위쪽에 자리하는데 대웅전 옆 낮은 위치에 위치한 게 다소 의외이긴 했다
일찍이어서 인지 비가 온다는 예보가 찾는 사람을 별로 없게 한 건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사진 찍기는 참 좋았다
진액만 골라 셔터를 누르고 한참을 있으니 주차장에 방문객의 차량이 이어진다.
이맘때 하교사가 왜 이쁜지는 와보면 안다.
그 아래 서있거나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함께 아름다운 세상 속에 머문듯한 착시에 빠진다.
몇 그루밖에 안 되는 벚나무지만 그 산사를 덮고도 남을 만큼 충분히 존재감이 있고, 그 존재감속에 내가 서있는 것이다.
좋은 건
그렇지 않은 때도 많지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생겨나고
처음 느낌을 찾아 쫒다 보면
가끔은 기대 그 이상을 만나게 되기도 하니까
계획에도 없는 돌출일정을 즐기는 까닭이기도 하다.
적막한 산사에
꽃불을 밝힌
너무 이쁜 겹벚꽃에
잠깐 슬펐었는지도
문득
고개를 돌려보면
꽃불 켜진 그곳에
그대가 있었더라면
이 좋고 환한 꽃불을
나만 보아서
미안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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