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김천 연화지 벚꽃 찍으러 3년 연속 갔더랬다.
남들에겐 핫한 곳이지만 내겐 그다지...
연화지 마지막은 벚꽃엔딩으로 마무리했던 거 같다.. 지금이 딱 그 시간이고, 더 지났을지도 모를 일이고...
화무십일홍이라 했던가?
피기 무섭게 떨어지는 벚꽃이다.
멋진 연화지 야경을 담고자 했지만 이미 많이 떨어지고 듬성듬성한 벚나무만....
벚꽃엔딩인가?
오늘도 우리 같이 걸어요 이 거리를
밤에 들려오는 자장노래 어떤가요
몰랐던 그대와 단둘이 손을 잡고
알 수 없는 이 떨림과 둘이 걸어요.
연화지에 어스름이 찾아올 무렵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에서 차 한잔을 마신다.
녹차라테의 상큼한 녹차내음이 입안 가득 들어온다.
부드러움을 음미할 무렵 창문너머엔 하나둘씩 벚나무 사이로 불이 켜지고 아름다온 반영이 연화지 연못에 드리운다.
참 예쁜 곳이란 생각을 한다.
특히 연화지의 밤풍경은....
예쁜 모습을 뽐내려 하는지 일렬로 늘어선 벚나무와 저수지에 비친 반영은 마치 우열을 가리기 힘든 쌍둥이 비교하기 만큼 어렵다. 해마다 벚꽃 피는 이맘때면 많은 사람들이 찿아들고, 또 금세 줄어들겠지
그런 거 같다.
잊히고, 추억하고, 기억하고,....
다시 또 그 추억과 기억이 그리워 다시 찾게 되는 게 우리의 삶이다.
확실한 건 그것이 우리가 삭막해 세상에서 그나마 버티게 해주는 시원한 음료수 같은 게 아닐까?
난 연화지의 밤풍경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한동안 한가한 여유에 빠져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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