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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을 기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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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쓰다
#신호등을 기다리다가

약속하듯
정해진 룰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습니다.

 

 

나가야 할 때와
멈추어야 할 때를 알 수 있다면
앞서가기 위해
지배하기 위해 가졌던
경계심도 품지 않았을 거니까요

이 가을 자연은
신호등이 있나 봅니다.
멈추어야 할 때를
아는 거 같으니까요

 

 

떨켜'의 신성한 의식이 시작되었습니다
탐스런 열매와 과실은 내어주고
색 바랜 잎사귀마저 내어놓습니다.
자연의 위대한 포기 덕에
우리의 입은 행복해지고
우리의 눈은 즐거워집니다.

이 가을
받기만 했었던 자연은
가졌던걸 되돌려 놓습니다
스스로를 태워서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된다면
그것도 썩 괜찮은 일이겠지요

 

 

클라이맥스를 기다릴까 합니다
사랑과 용기와 희생, 아름다움
우리가 얻고자 했던
많은 것들의 이면에는
보이지는 않더라도
위대한 포기가 있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성공이라는 건
어디까지 도달했느냐가 아니라
어디서 멈추어야 하는가를 아는 것임을
이해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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