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백사장항
#어떤 폐선
태안 백사장항 건너편 마을 해변에 쓰임을 다한 폐선이 한 척 있다.
태안시에서 폐선을 치우려 했다가
사람들이 많이 와 명물이 되어 그대로 놔두었다는 말을 들었다.
20년도 1월경에 폐선을 보며 적은 글이다.
작년에 브레이브 걸스의 오래전 노래가 관심을 받으며 역주행한 적이 있었죠.
아마 이 폐선도 역주행 세 글자엔 빼먹기는 힘들 거 같습니다.
< 역주행 >
작은 포구 구석진 해변
열심히였지만
더 이상 쓰임 받기 어려운
가난한 배 한 척 버려져 있습니다
처음 세상을 만날 때의 호기심도
성난 바다를 만날 때의 두려움도
한창때의 영광마저
이미 젊은 날의 초상이 되어버린
가난한 배 한 척 버려져 있습니다
볼상 사납다며
어서 치우라는 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생각했습니다.
멋진 말미를
장식할 수 있었으면 하고
어느 날이었습니다
기도소리에 하늘이 답한 건지
사람들이 내게 관심을 보이며
하나둘 찾아오기 시작합니다.
초록빛 바다가 말합니다
너 뭍의 사람들에게 유명하대
말없던 하늘이 그럽니다
네 덕에 나도 유명해졌다고
지나던 바람이 언니 사진 봤는데
잘 나와서 인스타가 난리래
철거를 당분간 유보하기로 했다고
뻘에 사는 조개가 알려주었습니다.
살아갈 이유가
더 많은 세상입니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세상이지만
최후까지 살아남는 자만이 웃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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