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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바람이 불어준다면

좋은생각/짧은 단상 긴 여운

by 이즈원 2024. 3. 12.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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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바람이 불었으면 > 이즈쓰다.

그 바람이 불었으면 합니다.
내 볼을 스쳐 지나갈 때엔 몰랐습니다
언제든지
바람은 또 불어오고
지친 내 등을 토닥거려 주는 줄 민 알았습니다

또다시 바람은 불었습니다
하지만 그 바람은
내가 알던 그 바람이 아니었습니다
포근하지도 않았고
편안하지도 않았습니다.
그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다시 불어온 바람은
좋았던 그 바람이 아니었습니다.

나는
바람과 친구 한 것이 아니라
바람과 싸워야 했습니다
때로는 살을 에이는 칼바람과 싸워야 했고
때로는 날아갈듯한 맞바람에 안간힘으로 버터야 했습니다
그 바람이 다시 불았으면 합니다.
내게만 부는 게 아니라
모두 어게  불어오면 좋겠습니다.
나를 행복하게 했던 그 바람이
다시 모두에게 불어왔으면 좋겠습니다.

그 바람이 다시 분다면
이제는 그 바람을 잡아두어야겠습니다
내 품으로 안아야겠습니다
그 바람이 불어오는 날
목놓아 기쁨의 노래를 부를 겁니다.
세상에
희망의 새 바람이
다시 불어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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