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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 가볼만한곳 ] 엄동설한에도 꽃을 피운다는 순천 금둔사 납월매

여행이야기/알고가자 여행!

by 이즈원 2024. 2. 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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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금둔사  납월매

올해 납월매 개화가 무디 더디다는 기사를 읽고 여러 해 전 방문한 금둔사의 기억을 소환하게 되었다.


금둔사 납월매는
거제도 구조라 초등학교 백매에 이어 그 다음으로 먼저 꽃을 피우는 매화로 알려져 있다.


납월이란 음력섣달을 뜻함인데 겨울추위를 이겨내고 꽃을 피운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신라시인 최광유가 지은
납월매(臘月梅)라는 시이다.

찬 서리 고운 자태 사방을 비춰
뜰 가 앞선 봄을 섣달에 차지했네
바쁜 가지 엷게 꾸며 반절이나 숙였는데
갠 눈발 처음 녹아 눈물 아래 새로워라
그림자 추워서 금샘에 빠진 해 가리고
찬 향기 가벼워
먼지 낀 흰 창문 닫는구나
내 고향 개울가 둘러선 나무는
서쪽으로 먼 길 떠난 이 사람 기다릴까.


순천 금전산 기슭의 금둔사는
지근거리에 송광사와 선암사라는 유명한 사찰들이 있어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해 좀 생소할 것이다.


백제 위덕왕 때 창건한 금둔사는 한때 제법 번창했으나 정유재란 때 불타며 방치되었는데 1979년도에 석조불상과 삼층석탑이 발견되며 지허스님이 다시 불사를 일으키게 된다.

대웅전앞 삼층석탑

이때  지허스님은 낙안읍성에서 고령으로 고사한 매화목의 자목을 이곳으로 옮겨 심었다 한다. 그중 일부가 발아하였고 이렇게 시작된 지허스님과 매화의 인연은 얼마 전까지도 해마다 엄동설한에 매화꽃을 피웠다고 한다.
금둔사에는 7그루의 납월매와 청매 백매등 총 100그루의 매화나무가 심어져 있다

 


지허스님이 23년 10월경 입적하셨는데 올해 매화꽃이 거의 피지 않는다고 한다.
스님의 입적을 슬퍼하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되면 불가의 인연설을 한번 짚어보게 된다.

사찰 한옆에 차 마시는 전각이 있는데 그때 마셨던 차가 다즐차이다. 인도의 최상급 홍차와 중국의 차를 혼합한 전통차라고 했었는데 특이한 이름에 아직도 생각이 난다. 아마 선암사에서 차밭을 가꾸셨던 지허스님의 영향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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