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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그리움...그리고 유죄

좋은생각/계절이야기

by 이즈원 2023. 12. 1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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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snow앱(눈합성)


눈이 왔었지
첫눈.

 


부리나케 금오산으로 달렸지
엄청 쌓일 듯이 오더니 금오산에 도착하자마자 눈발이 약해지는 거 있지.


딴 동네는 과할 정도로 눈을 주더니
이 동네는 지나칠 정도로 눈을 아끼네.
첫인상이 중요한데
첫눈이 이래서 간에 기별이라도 하겠어?

난 이런  눈을 바랐는데


< 눈, 그리움... 그리고 유죄 >

올 겨울엔
눈 한번 제대로 못봤다.
못 보니 더 보고 싶다.
설렐 거다. 눈이 오면
오더라도
이내 녹겠지만
그렇다고 섭섭하지는 않다.
쌓인 채 오래 있으면
눈이 아니라 얼음이고
그다지 그립지도 않을 테니

한가함을 늘 경계한다.
창밖 거리에도
그 너머 구름 속에도
슝슝 뚫린 낙엽 한장에도
봄 아지랑이 같이 아른거리니
살살 군불을 지피다가
쿵쿵 방아를 찍고 나서야
한참 후에야 수그러든다.
쉬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피하기 힘든 홍역 같은 것이다.
고약하다
낫고 나면 재발까지 하니

그래 오래전에
그리움은 별이 되었다.
내 것이지만 만질 수 없는
내 것이지만 가질 수 없는
그 별이 지상으로 내려오면
눈인 것이다.
녹겠지만 생각안에선
여전히 반짝거린다.
밤하늘 저 별처럼
보고 있어도
볼 수 없어도
내속을 뒤집어놓는 그리움
넌 분명 유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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