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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금오산 눈오던날에

좋은생각/계절이야기

by 이즈원 2023. 12. 2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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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눈이 온다고 해 잔뜩 기대했었는데 우리 동네는 날리는 눈 조금 외에는 눈을 볼 수 없었다.

 


해서 여러 해 전 찍어놓은 설경을 불러왔다. 그때 적었던 글이다.

 

 

 


눈을 보니 반가웠다

보고 싶었던 이를 만난 것처럼
눈을 보러 나갔더니
같은 마음으로 나선 사람들이 많더라고


하지만 이내 발길이 닿은 눈들이 얼룩이 지고 더럽혀지더라고

분명 처음의 그 깨끗한 눈은 아닌 거 있지
일부는 아직 처음 그 상태로 남아있긴 했었지만...
그때부터 조심스러워지더라


밟는 거조차도
행여 나 때문에 더럽힐까 봐...
내일 아니면 더 빠른 시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겠지만
있는 동안
최대한 지켜주고 싶더라고


인간관계 또한 이런 거 같아
좋은 관계로 시작하지만
관계가 쭉 지속되는 건 아냐
내 생각에 치우치다 보니
상대편을 보지 않기 때문에 그래
마치 무심코 눈을 밟는 것처럼


상대의 입장에서 내 아픔을 참아내는 내 것을 조금 양보하는 노력들

그 노력들이 현재의 우리 관계를 지속시켜 나가는 거 같아
가족이든 친구이든 동료이든....

어차피 생의 마지막엔
다 용서가 되는 일이고
언제 그랬느냐는 듯
없어질 일들이라고
먼저 산 이들이 말해주었거든



조금 더 일찍 노력한다면
서로 더 웃을 수 있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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