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인 것 ~ 자신이 초라해 보일때

#12월의 글
#자신이 초라해 보일 때

12월이면 아무것도 해놓은 게 없는 것 같은 자신에게 화가 나기도 하고 자괴감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에게 필요한 건 1년 동안 수고한 자신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일 겁니다. 
아무것도 한 게 없어 보여도 분명 스스로 많은 일들을 했을 겁니다. 
                 

< 그대로인 것 : 부제 12월의 위로 > 이즈쓰다

12월이야
처음과 다를 바 없는 자신이
무척 초라해 보일 수도 있어

근데 말이야
의자, 볼펜, 컵 같은 아무거나
내 앞에 있는걸 한번 봐
처음과 똑같은 게 많을 거야
위치도 그대로인 거 있지

그대로라고
쟤네들이 그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까?
그렇진 않겠지
요긴한 무언가로 쓰였을 거야
우리도 그래
똑같은 거 같지만
많은 것을 해왔을 거야

바뀐다고 변한다고
다 좋은 건 아냐
주목을 받는 건
그대로인 것들이 있어서야
그러니
처음과 같다고 기죽지 마
세상은 그것 때문에
아직도 유지되고 있는 거거든

내가 없는 세상이
뭐 필요하겠어?
내가 있어야
세상도 필요한 거야.
중요한 거니 잊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