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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즈' 명상록 > 이즈쓰다
힘든 시간을 산 사람들은
연약한 촛불 하나에도
삶의 희망을 빌었을 것이다.
나아지리란 기대만으로
짙은 어둠도 가장 흐린 빛에 사그라질 수밖에 없는 것
그 희미한 빛들이 모여
생명의 불씨를 이을수 있었다.
넘쳐나는 온기를
주체할 수 없는 이가 있는가 하면
내게 부족한 온기마저 나누는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건 위로의 말 한마디보다
더 강력한 구원이었다.
그 어떤 믿음도 소망도
실천하는 사랑이 표출되지 않았다면
어설픈 말장난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목마름을 경험한 사람만이
생수 한 방울의 소중함을 알고
뼛속 추위를 견뎌본 사람만이
따스함의 진정한 고마움을 알고
배고픔을 느껴본 사람만이
빵 한 조각의 고마움을 알 것이다.
그대 인간다움이란
가장 연약한 것으로부터 발현된다는 걸
가슴속에 담아라
그래서
고난 속에서 살아남았다면
더 가치롭게 살아야만 한다.
살았으면 하는 사람은 죽고
없었으면 하는 사람은 버젓이 살아
마치 영웅인양
자화자찬을 늘어놓는
오만과 거만함의 늪속에서
스스로를 포장하지 말고
기를 쓰고 빠져나오라
사람다움이란
내재한 인정으로부터 나온다
추위로부터
목마름으로부터
배고픔으로부터
내가 나눌 수 있는 걸 나누어라
나눌 여력조차 없다면
최소한 더 가지기 위하여
누군가에게 절실한 걸 빼앗지 마라
그건 가장 비인간적인 것이다.
먼저 죽은 자가 다하지 못한
살아있는 자의 최소함의 인간다움이란
바로 그것을 실천하는 삶이다.
내게 없어도 될 것들이
어떤 이에겐
마지막 희망이 되기도 한다.
야생의 짐승조차도
배가 부르면
더 이상 생명을 빼앗지 않는다.
하물며
짐승보다 못한 인간이 될 수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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