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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24시 무인카페 플라타너스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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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카페
#플라타너스 24 무인카페에서

플라타너스 스터디카페야


입구엔 해골들이 앉아있어. 캐러비안 해적이지. 걱정 안 해도 돼 얘네들 곧 갈 거야


내가 배에 시동 걸어놓았거든.
늦게 갈수록 손해보지. 기름값  비싼 거야 얘들도 알 거고


요즘 무인카페 많이 생기잖아 택도 없이 비싼 커피값에 비해 값도 저렴하고 그래서 많이들 이용하는 거 같더라고


요기가 좋은 게 벽으로 군데군데 책이 많아 그래서 더 좋은 거 있지 딱 내 스타일 이거든. 다 읽지는 못하지만...


카페 창문에 '그해 우리는 서로의  섣부름이었습니다. 같은 음식을 먹고
함께 마주하던 졸음이었습니다.'로 시작하는 '선잠'이라는 글이 적혀있더라고


그래서 적어본 거지 잘하던걸 왜 안 하고들 사는가 싶어서... 설마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 게 뭔지 잃어버린 거야?


< 잘하던걸 왜 안 해? >이즈쓰다

사랑은 말이 아니라네
손이 하는 거라네
수백 번 사랑해 보다
손 한번 꼭 잡아주는 게
그게 진짜 사랑이야

온기를 느낄 것이다. 내 사람이

사랑은 말이 아니라네
발이 하는 거라네
수백 번 사랑해 보다
먼저 다가가 안아줘
그게 진짜 사랑이야

가깝다고 느낄 것이다 내 사람이

무작정 손발을
앞에 두라는 건 아니다
마음은 늘 뒤에 둬야 해
손발이 실수할 수 있으니
뒤에 있는 마음으로
오버하는 걸 컨트롤만 해줘

다시 볼 것이다. 당신을

알잖아
기대하지 않았는데
느닷없이 받는 무엇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꼭 잡아줘야 어디 안 가고
팔짱도 끼어줘야 도망도 못 가
그렇게 잘해놓고
잘하던걸 왜 안 하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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