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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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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누구나 고장 난다

인생을 제품으로 표현하자면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다 보면 사람 또한 제품처럼 고장 날 수 있다.
팔다리가 될 수도 뇌가 될 수도 혈관이  될 수도
그렇다고 스스로를 폐기처분 할 수 있을까? 대부분은 고장 난 곳을 고쳐서 사용하게 되죠
완벽하지 않지만 비정상의 정상화를 통해 삶은 연장될 거고요


삶이 그런 거예요
완벽하지 않아요
인간 자체가 불완전한 존재고, 시간이 흐르는 것과 같이 고장 나고 삐거덕대기 시작하죠.
대다수의 사람들은 고장 난 자신을 고치고 고통을 참아내며 극복해 나가려 애쓰며 살고 있죠.
그것도 평생 동안...
종국엔 불완전한 상태로 세상과 등을 지겠지만, 할 수 있는 한 완전하다고 믿으며 살아가겠죠. 적어도 불편하더라도 사는데 지장이 없는 한.
한 시대를 풍미한 삼성 이건희 회장이 돈이 없어 죽은 건 아니겠죠. 그 또한 고장이 났고 완전하게 고칠 수 없는 임계점에 도달했기에 죽은 것이겠죠.
그러니 삶에 아등바등하지 마세요
정신과 육체가 정상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게 하세요
돈 권력 같은 걸로 한순간 행복할 수는 있으나 그 대가로 삶은 더 불완전해질 수밖에 없어요.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있어야 할 자리와 물러서야 할 때를 정확히 아는 거예요.
물들고 떨어지는 잎은 그걸 아는 거예요.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걸.


< 낙화 > 이즈쓰다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이 어지러이 날립니다.
이미 갈 곳이 어디인지 말하지 않아도 알듯합니다.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떠나야 할 때와 머물러야 할 때를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하나둘씩 제자리를 찾아 내려앉습니다.
그러고 보면
더 높은 자리에서 끊임없이 버티는 건
인간뿐인가 합니다.
올라가기가 힘들어서 그런가 봅니다
내려오려니 올라간 게 너무 아까워서 그렇겠지요
내려와야만 더 높은 곳을 올라갈 수 있단 걸 알지만
높은 곳이 주는 욕심을
버리기가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가진 것이 많아 내려오기가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자괴감이 든다고 하면서도
그러려고 그 자리에 간 것도 아니라면서도
애쎠 연연하는 것은
아마 아직도
우주의 기운을 기다리는 건지도 모를 일이지만
부끄러움을 안다면
이제 그만 내려오는 것도 괜찮겠지요
내려오면 비로소
보이지 않던 게 보일 겁니다.
보이지 않던 사람들의 마음이 보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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