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가볼 만한 곳
#금시당과 백곡재
#420살 은행나무
#보태니컬아트
좋은 때라 생각되면 혼자 거닐고, 때로는 지팡이 세워 놓고 김을 매기도 한다.
동쪽 언덕에 올라 조용히 읊조리고, 맑은 시냇가에서 시를 짓는다.~ 도연명 귀거래사중 일부
조선 명종 때 좌승부 지를 지낸 금시당 이광진이 1566년에 지은 별장이다. 백곡재는 임란 때 불탄 금시당을 복원한 이지운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재사이다.
금시당 바로 아래는 밀양천이 굽이쳐 흐르는데 멋진 뷰가 나온다.
은행나무 아래에서 보는 금시당의 모습 하나만으로도 지금 이상 더 좋은 게 없다.
금시란 지금이 가장 좋다는 뜻이다.
자연에 귀의해 유유자적하는 게 남은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임을 표현하고 있다.
카메라가 발명되기 이전에는 식물의 연대기나 꽃을 설명할 때 넣는 삽화를 직접 손으로 그렸었다. 이러한 작업들은 현대로 접어들면서 하나의 미술영역으로 자리 잡았고, 현재까지도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는데 이를 보태니컬아트 라고 한다.
.
보태니컬아트란 식물의 실제모습에 초점을 두고 이를 예술적 관점에서 그림으로 표현하던 분야락 보면 된다.
사진이 없던 시절 식물의 모습을 자세히 묘사하는 삽화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보호수로 지정된 420년 된 은행나무가 있다. 오래된 나무를 찍고 손을 보는 과정에서 종종 미세한 부분까지 살리려 시도하곤 한다.
이렇게 해놓고 보면 정지된 사진이지만 왠지 살아있는 듯한 착시를 경험하기 때문이다. 어떤 것이든 나름의 역사가 있고 많은 사연들을 간직하고 있을 테니까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데 사후에 이름 석자 회자될만한 사람은 세상에 얼마나 될지...
억 소리 나는 부동산 시장과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시험이라는 입시지옥으로 출생률은 0%대, 연애는 좋아 결혼은 싫어라는 신풍속도에 신이 되어버린 갓물주들과 노예 아닌 노예가 되어버린 임차인들,사회적 기업이라 떠벌리는 기업들은 아직도 비정규직 계약직 돌리며 인건비 장사에 회사의 운명을 걸고 있고, 영어와 수학이 가치관이 되어 역사도 철학도 모두 내동댕이친 무가치의 젊은 세대 그 사람 왜 좋냐고 하면 말하는 게 깔끔하다고 정의로울 거 같아서라는 이상한 답변을 하면서도 과거 행적 한번 검색 안 하면서도 주식에 비트코인에 연예기사 스포츠기사 검색에만 몰빵 하는 세대가 넘쳐나고, 이데올로기 종식된 지 한세대를 넘었는데도 아직 빨갱이 타령하는 병자들은 부지기수고 불법오락실 퇴폐마사지 넘쳐나도 단속 하나 제대로 하는 거도 못 보겠고, 남의 여식 성폭행해도 너무나 관대하고 상식조차 없는 판결이 연이어하면서도 존경받길 원하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자유와 권리는 차고 넘치는데 자율은 없고 잘못을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은 하나 없는 게 오늘날 대한민국 모습이다.
문득 은행나무 보니 그런 생각이 나더라
똥내 나는 인간들이 은행나무 보고 구린내 난다고 설레발치는 격이라고...
은행나무를 보며 적었던 글이다
< 은행나무를 보며 > 이즈쓰다
나이가 들면
얼굴에 주름이 파이듯
나무에도 주름이 진다.
지나온 시간만큼의
흔적이 새겨지는 것이다.
좀 부끄러운 건
다 같은 주름이 아니라는 거지
은행나무는
황금문신을 새기지만
우리는 그렇지는 못한 거 같아
은행나무는 터를 잡으면
한자리에서 평생을 살아
잎이 나고 열매를 맺을 거고
때가 되면 부모를 떠나지
맘에 드는 아내를 만나
가정을 꾸미고
부모가 그랬던 것처럼
눌러앉은 곳에서 평생을 살지
온갖 핑계로
결혼하기를 미루고
아이 낳기를 꺼리고
이 집 저 집 마구 사들이며
나누는 걸 아까워하는
우리와는 사뭇 다르게 살지
사람으로 살려면
은행나무 비슷하게는 살아야지
살집 외에 다른 집을 욕심내지 않고
나만 잘 살자고
결혼을 미루지도 않고
우리만 잘 살자고
자식을 안 놓지도 않고
그에 비하면 인간이란 참
한번 연을 맺고도
다른 쪽을 바라보고
너무 많아 쓰지도 못할 건데
부족하다며 계속 쓸어 담으니
겉만 번지르한 인간들은
은행나무에서 구린내 난단다
자신한텐
똥내 나는 줄도 모르고
은행잎 함부로 밟지 마라
우리보다 더
사람답게 살고 있으니
어렵고 힘들다는 핑계로
삶의 대가로 주어진 일을
남 몰라라 내팽개치도 않고
자기 배만 불리자고
남의눈에 피눈물 짜내지도 않고
더 채우고자
뱃속에 계속 쑤셔넣지도 않으니
맘보가 이쁘니
오래 살아도 아름다운 거지
그 정도론 못 살더라도
추하게는 늙지 말아야지
땅속에 의탁하더라도
세상이 욕하는 소리는
귓전을 아프게 때린다더라
상처 난 고목이라도
멀쩡한 우리보다
더 기품 있는 건 다 이유가 있는 거야
[ 대구 가볼만한곳 ] 안개와 억새 사이로 ~ 대구 달성습지에서 (0) | 2023.11.10 |
---|---|
[ 밀양 가볼만한곳 ] 가을에 가면 좋은 오연정 (0) | 2023.11.10 |
[ 구미 가볼만한곳 ] 구미 은행나무 명소 ~ 무을 수다사 (0) | 2023.11.06 |
[ 옥천 가볼만한곳 ] 옥천 단풍명소 ~ 고앤컴 연수원 은행나무길 (0) | 2023.11.06 |
[ 대구 가볼만한곳 ] 제대로 가을 타려면 요긴 필수 ~ 대구 월드컵 경기장 일원 (0) | 2023.11.05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