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옛글을 입히다
충북 옥천 가을에 가보면 좋은길이다.
옥천 고앤컴 연수원 앞 은행나무 가로수길이다.
빨강 단풍과 노란 은행잎이 옹기종기 어우러져 있다.
< 길 위에서 읽는 가을 >
어깨에 단풍잎 내려앉는다
생각 없이 툭툭 쳤을 뿐인데
땅으로 수직으로 낙하한다
단풍잎 한 장에 내어줄
공간조차 없었나 보다
뭐 그리 무겁다고...
어쩌면 무심결에
세상의 무게에 눌려있는
껍데기를 털어내려 했을지도...
아름다움의 무게에 압도당해
그랬는지도...
사라지는 계절들이
안타까이 느껴지는 건
내 지나온 날들보다 남겨진 날이 더 적은데 대한 소심한 불만이리니
지나온 거리는
발자국들로 금세 메워진다.
그중에 나의 모습도 있으리니
언젠가는
모퉁이로 촘촘히 사라져 가는
그 모습들 가운데 숨어있던
내 모습도 보일 것이다.
어차피 사는 건데 덤으로
단풍처럼 물드는 삶이었다면
참 좋았을 거라고
마지막까지 여운을 주는
낙엽 같다면
더 아름답지 않겠느냐고 반문해 가며
가을길 속으로 걷는다
아는지 모르는지
그 거리뒤로 가을은 비같이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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