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의 5부 능선에서 > 이즈쓰다
조심스레 지나는
시간의 발자국 위로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름다운 가을은 내려앉습니다.
비 온다는 말에
또 늦어서 놓쳐버릴까 봐
부리나케 나선 길
알록달록 수를 놓은
단풍 터널 아래에서
낙엽이 깔아놓은
부드러운 융단길에서
끝없이 뻗어있는
메타세콰이아 숲길에서
작은 위로를 받고 옵니다.
나는
괜찮을 거예요
모든 것 떠나는 계절이지만
익숙해져 이젠 견딜만해요
좋은 것에 대가가 있다면
영원히 함께 할 수 없다란 걸
이미 알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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