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성서 메타스콰이어 길
가을 내려앉는 거리에 서면
계절의 만찬들이 넘쳐납니다.
특히 요맘때는요
공원 한편을 따라 하늘 높은줄 모르고 서있는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비오는 날의 수채화를 분명 지금 보고있는거야 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아름답기만 하다.
가을의 울긋불긋 물감들 위에 비 몇방울 톡톡 떨어뜨려 주니
금방 세수한듯한 이쁨들이 샤방사빙 가슴을 심쿵거리게 한다.
< 상처받지 않은 영혼들처럼 >
이즈쓰다
비우고
돌아서는 길이
어찌 서럽지 않겠는가?
멀어져 가는 것들의
알 수 없는 찐한 여운들에
어찌 눈물 나지 않았겠는가?
우리들의 관계에
차마 놓을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작별이 없었다면
지금 있어 다행인
좋아하고 사랑했던 것은
애초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없기에
가지기를 소망하고
보지 못하기에
보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영원히 함께 설 수 없기에
함께 한 순간이 소중했던 것이다
짧을 수도
생각보다 길 수도 있다.
우리가 만나는 건
또 서글퍼질지도 모르지만
네가
지금과 같은 얼굴로
돌아올 거란 걸 알기에
웃으며 손 흔드는 것이다.
배웅하며
한참을 서있을지도 모른다
가다가 힐끔힐끔
뒤를 돌아볼는지도 모른다
우린 늘 그래왔어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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