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가볼만한곳 ] 대청호 4구간 낭만호반길에서

#대전 대청호

아침 안개를 본 터라 혹 물안개가 남아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달려간 대청호

< 대청호의 몇 구절 빌려 > 이즈쓰다

어디서 피어오르는지
알 수도 없는 안개
벌써 다녀갔는지
보이지 않고
오는 곳 모를 바람과
가는 곳 모를 구름도 한점 없으니
햇살로 위안 삼을 수밖에

대청호 이곳에
쉬어갈 자리 있어
무턱대고 앉아 바라보자니
물결은 시시각각 변하여도
흐르는 건 멈추지 않음이니
사는 방식이야 달라도
사는 거야 별반 차이 없는
우리네 세상과 닮아 보인다.

세월 가면
지금의 기억이
온데간데없이 잊히겠지만
누구나 호시절은 있으니
그 기억이 지금이면 좋겠네 라는
어느 시인의 그리고처럼
그리움에 매여 사느니
당당하게 이 시간을 사는 게
행복이 아니겠나?

볼품없는 나무 하나가
지금 이 시간
저리 멋져 보이는 건
현재에 녹아들 수 있어야
존재감도 커지는 거니
아무리 거부해도
올 것은 올 것이고
갈 것은 가버리겠지
있을 때 무심히 넘겨버리면
추억도 종국에는 소멸되겠지

소중한 건
기억 속에 있어야
그리워지고
오래 머물게 하려면
진심을 다해야 는데
알면서도 소홀하기 마련이니
지배하느냐 끌려 다니느냐는 건
자기 할 나름인걸
그러니 지금이라도
용기를 내보는 건 어때

네안의 숨은 끼를 발산해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