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 기사를 읽다가 예전에 쓴 글을 소환하게 되었다. (이스라엘으을 비방하거나 상대적으로 약소민족인 팔레스타인을 두둔하려는 게 이닙니다.단지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말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말도 안되는 말이 마치 모태신앙처럼 잘못된 것의 흉기로 변질되어 믿어지고 사용된다는 것에...)
카슈미르의 소녀는 제20회 부산국제 영화제에서 공식 초청작으로 선을 보인 영화로. 인도의 국민배우 살만칸이 주연을 맡았다.
줄거리는 의외로 단순하다.
파키스탄의 산골소녀인 여섯 살 샤히다는 말을 하지 못한다.이를 안타깝게 여긴 그녀의 어머니는 샤히다를 고치기 위해 인도의 성지로 기도를 떠나게 되고, 기도수행후 돌아오는 길에 예기치못한 사건으로 샤히다를 잃어버리게 된다.
인도에 홀로 남겨진 여섯살 소녀 샤히다
샤히다는 우연한 기회에 착한 힌두교 청년 파안을 만나게 되고, 이 바보스런 청년의 도움으로 고향인 파키스탄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영화다. 단순한 이 이야기에 왜 감동이란 단어가 들어갈까? 그것은 마지막 장면 샤히다의 말문이 터지는 장면에선 굳이 인도와 파키스탄 국민들이 아니더라도 벅찬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 영화 덕분인지 2015년은 살만칸의 해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인도의 6할 이상이 이 영화를 봤다고 하니...
내가 이 영화에 홀린 건 분단 중인 우리의 상황을 감안할 때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의 민족갈등이 한편으론 우리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해서이다.
이 영화를 쉽게 이해하려면 인도와 파키스탄 분쟁의 씨가 되는 카슈미르 분쟁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인도엔 카스트라는 해묵은 계급제도가 존재한다. 오래전 이러한 계급제도에 회의와 반감을 느낀 카슈미르 주민들은 자유와 평등을 위해 힌두교를 버리고 이슬람교로 서서히 개종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대가 바뀌며 인도는 영국의 식민지가 되고, 100년의 식민지배 끝에 독립을 하게 된다. 이때부터 문제가 생기게 된다. 해묵은 종교적 갈등으로 인도는 인도와 파키스탄 두 개의 국가로 분리되기에 이르렀고, 지역주민 대다수가 무슬림이었던 카슈미르는 주민 대부분의 바람과는 무관하게 힌두교였던 지역수장의 인도 편입 희망에 따라 인도로 편입되게 된다. 이에 카슈미르를 사이에 두고 인도와 파키스탄은 무력 충돌을 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카슈미르엔 방글라데시란 또 다른 국가가 생겨나고, 이것도 모자라 동카슈미르와 서카슈미르(인도령 카슈미르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로 나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카슈미르의 소녀란 영화가 인도인들에게 주목을 끈 건 바로 이러한 시대적 배경 때문이다. 같은 민족이면서도 계급갈등으로 인해 종교가 갈리고 다시 종교갈등으로 확전 되며,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어야 하는 양국의 처지가 남북대치 관계에 있는 우리에게도 전혀 생뚱맞은 이야기는 아니기에...
내전이나 전쟁의 원인은 역사를 통틀어 비슷하다. 지배자와 피지배자, 강한 집단의 더 많은 이익을 위한 야욕과 지배당하는 집단의 반하는 욕구와 충돌하는 거라 보면 된다. 6.25 전쟁 또한 그런 측면에서 이해하면 모든 게 설명이 가능해진다.
독일 패망 후 신제국주의화된 미소의 힘의 논리 (약소국 지배를 통한 이익분배) 에 의해 해방 전 이미 한반도 분할 가상시나리오는 짜여 있었고, 거기에 미국이나 소련의 대폭적 지원을 받으며 동시에 지배를 받는 걸 용인한 권력욕 강한 자들에 의해 자연스럽게 분단이라는 결론은 나있은 것이다. 이도 모자라 더 가지지 위한 북한 김일성과 구) 소련의 망상, 가진 걸 뺏기지 않기 위한 이승만과 미국 두 세력 사이에 벌어진 전쟁이라 요약할 수 있다.
여기에 지키기 위한 측과 빼앗기 위한 측에 속한 선량하고 무지한 수백만의 사람들이 희생되었다는 게 진실 아닐까?
지금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도 별반 차이 없다. 수천 년간 나라 없이 지낸 이스라엘 민족의 아픔은 이해하지만 그 이면에는 불변의 친미 국가인 이스라엘을 남겨두고 싶은 미국과 자신들의 영토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아랍권의 첨예하게 대립된 민족갈등이 게속해서 불협화음을 내며 부딪히는 것이다.반세기에 걸쳐 진행되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의 간과하기 쉬운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점이다.
수천 년 전 중국 쑹화강(송화강) 이북은 우리 민족의 영토었다. 어느 날 우리가 갑자기 송화강에 태극기를 꽂고 여긴 옛 우리 땅이라 고서에 나와있으니 중국 너희들 이 땅에서 나가라고 한다면 전쟁이 안 일어나겠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도 그런 것이다. 수천 년 전에는 이스라엘의 땅이었지만 지금은 아랍의 고유영토인데 어느 날 이스라엘이 차고 들어와 여긴 우리 조상 땅이니 아랍 너희 나가 한다. 그 정당성의 근거로 하나님의 말씀(기독교)에 여긴 이스라엘 땅이라 선포되어 있다고 우기면 그게 말이 되나? 그것도 당시의 직계인 카톨릭(천주교)도 가만 있는데,방계인(기독교)가 나서서.....현재의 기독교가 태어나기도 전에 쓰여진 성경 몇구절을 내세우며 ,성경 전체에 언급된 사랑과 평화의 하나님 말씀은 어디 가고 성경에 일부 나와있는 이곳은 이스라엘 땅이라는 수천 년 전의 구절 몇 말씀으로 여기가 우리 땅이라 한다면...
마치 100여 년 전 땅주인이 나타나 정상적으로 살아온 현 주인에게 여긴 과거 우리 조상 땅이니 내놔라고 한다면 이도 말이 안되는데 수천년전에 성경애 그리 쓰여있으니 내 땅이라 한다면 ? 아랍은 코란이라는 경전이 별도로 있는데
마치 우리의 이산가족상봉 다큐 같기도 하고...
카슈미르 지역은 인도의 최북단에 위치한 지역으로 동양의 알래스카로 불릴 정도로 수려한 자연경관을 가진 지역이다. 여기에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길목에 위치해 인도나 파키스탄 양국으로서도 결코 포기할수 없는 지역이다.여기에 내부적으로 해묵은 종교갈등까지 내재되어 있으니... 또한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 일부는 중국과도 경계가 맞닿아 있기에 인도, 중국 간 영토분쟁의 씨앗으로 남아있다.
영화의 중간중간 보이는 아름다운 자연은 카슈미르가 얼마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지니고 있는가를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하겠다.
파안(살만칸분)은 참 착한 청년이다. 머피의 법칙이 실제 있다면 거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 아닐까? 어찌 보면 순진한거고 어찌보면 너무 착한 사내다. 그러니 혈연관계 전혀 없는 아이를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국경까지 넘을 수 있었을 거다. 보통의 상식으론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이해하게 만드는 건 인도와 파키스탄은 하나의 인도에서 파생된 한민족이라는 부분이다.
세계사를 통틀어 전쟁의 근본원인을 제공했던 정치와 종교라는 특유의 이슈가 또 한 번 사람들을 눈물짓게 한다, 여기에 최근에 크리스트교까지 급속도로 전파되고 있다 하니... 아무쪼록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간에 보이는 유혈사태 같은 또 다른 유혈사태는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눈에 선하다.
영화에서도 이 어린 소녀를 파키스탄으로 돌려보내는 건 힘 있는 지배계급이 아니다. 보통의 평범한 국민들의 SNS를 통한 힘이었다. 그 힘은 굳게 닫힌 인도와 파키스탄의 철문을 열게 했고, 모두에게 감동 어린 마지막 장면을 보여주었다.
벙어리소녀 문니(샤히다가 인도에서 불렸던 이름)는 돌아가는 파안(살만칸분)을 부른다. 그녀의 말문이 트인 것이다.
많은 인도인들은 아마 이 장면에서 희망을 보았을는지도 모른다. 자신들이 왜 서로를 죽이기 위해 으르렁 거리는지에 대해서도 한 번쯤 되돌아보았을는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있어 이 영화 한 편은 그들에게도 진한 같은 민족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재 확인시켜 주는 촉매제 같은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말도 안 되는 이념이나 종교갈등에 더 이상 피 흘리고 아파하는 사람들이 없기를 바라며.. 이런 영화를 만들어준 감독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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