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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천 가볼만한곳 ] 억세게 운이 좋아야 제대로된 억새를 만난다

여행이야기/알고가자 여행!

by 이즈원 2023. 10. 1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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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산 억새평원
#억새와 갈대

황매산 오토캠핑장이다. 봄이면 철쭉, 가을엔 억새로 또 한 번 몸살을 앓는다.


천상으로 이어지는 전망대 가는 길이다.


암만 봐도 풀인데 억새꽃이라 하렵니다 꽃이 전하는 말은 친절 세력 활력이라네요


억새는 갈대와 모양이 너무 흡사해서 종종 혼동한다. 억새는 주로 산과 들, 갈대는 물가에서 자라는데 종종 물가에 자라는 물억새도 있긴 하다.

억새란 명칭은 잎이 가늘고 질겨 지붕을 잇는 데 사용해 억센 새풀로 불린 데서 유래한다.

억새는 빛을 받으면 은색 갈대는 진갈색을 띤다고 하지만 외형으론 구별이 쉽지 않다.


<황매산 억새밭에서>

어릴 적에
엉덩짝을 흔들며
커피 배달을 가던
황망함을 본 적이 있었다.
그에 비하면
어서 오라며 반겨주는
억새의 흔들거림은
격조가 있어 뵈지 않는가?

언젠가
저만치 앞에
중절모를 눌러쓴
은발의 노신사를 본 적이 있다.
그에 비해
근사하게 염색한
억새의 저 은빛 찬란함이
뒤떨어짐이 있을까?

춘향이의 지조를 닮은 건가?
한 방향으로만 굽어치는
억새의 춤사위
바람은 말없이 빗겨치고
억새는 유유히 받아치고
외유내강이
그 속에 숨었으니
우리네 삶이 억새꽃이로구나

이 땅에 면면이 이어져온
끈기요, 절개요, 자존감
흐느낌이라 길 위에 썼다
억새야 목청껏 외쳐봤다.
하늘 좋고
바람도 좋은 날
은빛 억새를 보았으니
운은 억세게 좋은 날이다.


아름다운 가을이 아직 저기 한편에 머물러 있는 게 보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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