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평사리 들녘에서
오롯이 한세월
나락같이 익다 보니
얼굴엔 굵은 주름흔적이
손등엔 살핏줄이 길을 내고 있다.
주마등 같은 찰나의 삶이라더니
평사리 황량한 들판 위로
바람이 몇 번 불었을 뿐인데
고삐 잡은 시간의 채찍질에
세월은 쏜살같이 논둑길을 달렸다
때맞춰 내린 비와
따사로운 햇빛은
적당하게 양분이 되어주고
바지런한 농부의 손길
자식 기르듯 토닥였으니
낱알은 토실토실 영글어가고
해마다 들판은
준만큼 돌려주니
은혜로움이 대지위로 넘쳐났다
풍년의 노랫소리
들판을 가득 메우고
배를 북삼아 텅텅거리는 소리
채워지는 곳간마다
흥얼거리는 콧노래소리
호시절이 무어냐 물어오시면
안 먹어도 배부르니
지금이 딱 그 시절이라
에둘러 대꾸라도 할판이다
인정 없는 세월이라
한숨 길게 내어 쉬며
투덜거리다가도
농익은 벼이삭 보면
풍악소리 절로 나니
한 세월 자리 지킨
원앙 같은 노송의 모습에도
영락없이 들썩거리는 농심
굳은살처럼 배어 있구나
오호라!
서희인들
거짓 없는 이 들판이
왜 그립지 않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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