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문성 들성지에서
이 비 그치면 마음으로 체감하는 가을이 오겠지
평년보다 많이 늦은감이 있는 가을이다.
< 가을의 문턱에서 >
나서지 않는다고
가을이 없어지는 건 아니지만
그냥 아름다운 거야
그게 끝이지
어떤 여운도 없지
보이는 게 황홀해도
늘 가난함이 내속을 채우지
산들바람이 불어와도
코트 안은 늘 소슬바람인게지
바람에 흔들리는 건
강가에 갈대 하나면
햇살에 반짝이는 건
들판에 강아지풀 하나면
충분할지도 모를 일이지만
함께 익어가듯
같은 공간에서 어울리지 않는 한
가을은 없는 거야
마음은 늘 다른 곳을 헤매는 거지
문득 올려다본 하늘이
유독 파랗다
우연히 마주친 꽃잎이
유난히 붉다
또 하나의 계절
매일 해가 뜨는 것과
저녁노을이 내려오는 것과
곱게 익어 떨어지는
나뭇잎의 우아한 낙화를
다 볼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허락하는 한
너를 만나고
바람을 맞고
고개 들어 하늘도 보고
물든 플라타너스 사이를 걸어야지
지금껏 그래왔듯
그렇게 사랑하며
네 의미를 배우며 지나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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