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남자의 계절인지 꽃들의 계절인지 가끔은 헷갈립니다
가을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꽃이 코스모스죠.
지금은 철이 없는 건지 계절에 아랑곳하지 않고 마구마구 피긴 하지만
너무 이쁘지 않나요?
< 코스모스에 부침하는 연서 > 이즈쓰다
봄바람에 꽃씨 날리더니
가을 아침
물안개처럼 피어올라
내 앞에선 코스모스여
은혜로운 대지에 입 맞추며
두 손 모아 정성으로 기도합니다.
강아지풀 하나 꺾어 펜대로 삼고
가을 색채 잉크 삼아 듬뿍 찍어서
화려한 가을연서를 쓰나니
그대 거절하지 말아 주세요
가장 빛나는 순간에
내 사랑은 당신에게 속해 있어도
사랑하는 계절은 너무나 짧기만 하니
내 사랑의 시간도 딱 그만큼 이겠지요
또 보내야만 한다는 걸 압니다.
헤어짐은 숙명임을 받아들일 테니
그대 머무는 동안만이라도
내 사랑의 포로가 되어주세요
잠을 청하지 않으렵니다
그 시간 동안 그대만 보렵니다
볼 수 없다라도 잊지 않도록
기억 속에 그대를 가두어 두어야 겠습니다
멀지 않은 날
그대 가실 때가 오면
그제서야 편히 잠을 청하렵니다.
깨우지 말고 가세요
그대가 없더라도
달콤한 꿈 꾸었다 여길 겁니다
희미한 기억 속에
화려한 계절의 어디메에
함께 했음을 기억하렵니다
오실 때 마냥 가실 땐 소리 없이 가세요
다시 올 때까지
늘 그랬던 것처럼
화려한 꽃길 위에 나비가 되어
그대와의 입맞춤을 그리워하겠습니다
그대도 그래주시리라 믿습니다
지금
연서를 적는 중이니
헤어짐의 시간을 미루어 주소서
연서에 대한 답신은
다음에 오실 때 부쳐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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