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경이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다.
예전에 질경이라는 이름을 흘려 들었을 때 약간 질척거리는 식물정도로 치부했던 터라
아침 8시 조금 이른 시간에 물질경이를 찾아 나섰다.
물질경이 사진 한 장에 의존해서
도통 보이지 않는다.
한 시간을 개울가를 서성거렸던 거 같다.
9시가 조금 넘은 시간 비슷한 꽃을 찾았다. 검색해 보니 질경이렉시라는 답이 돌아온다.
그때부터였다. 닮은 모양의 꽃들이 개울에서 꽃잎을 열고 있었다. 햇빛을 무지 좋아하는 태양바라기 같았다. 분명 조금 전만 해도 보이지 않았는데
여름꽃인 줄 알았는데 늦여름에서 초가을에 피는 꽃이라고 한다.
< 물질경이 > 이즈쓰다
자세히 보아야 보이네
무심코 지나칠 때
보이지 않던 그 꽃
기차를 타고 가다 보면
차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하늘, 들녘, 강, 사람...
그곳에 둥지를 턴 이유
하나씩은 다 갖고 있을 것이다
여유란 말을 늘 품고 다니면서도
좀처럼 그렇지 못한 삶이다
계획대로 되는 일도 잘 없지만
계획대로 잘 움직이지도 않는다.
비가 오고
햇볕이 내리쬐고
의지와는 상관없이 변하는 세상
그 넓은 세상의 한 틈엔
분명 자신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슬퍼하진 마라
자신이 없으면
세상은 그만큼 덜 완전해진다
당신은
자세히 보아야
이쁜지 알 수 있는
그 꽃 일는지도 모른다.
질경이라는 명칭은 보통 사람이 다니는 길가에 피는데 아무리 밟혀도 잘 죽지 않는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물질경이는 꽃 모양이 질경이의 잎과 비슷하며 물에 사는 수생식물이란 의미로 붙여진 이름으로 질경이와는 전혀 다른 꽃이다.
물질경이의 꽃말은 '발자취'이다. 한 시간여를 개울가를 헤맨 걸 아는 건지 물질경이의 꽃말이 '발자취'라는 거에 적쟎이 놀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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