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 (더위가 그친다)
< 처서라는데 > 이즈쓰다
용광로 달구듯
풀무질하던 햇빛에게
보드라운 햇살이 되라며
바짝바짝 말라가던 대지위로
은혜로운 단비가 내려왔었다
맴맴소리 매미가
짧은 정사 뒤로 숨는가 싶더니
애간장 끊어내는
귀뚜라미 소리는
자기 세상 만난 듯 흥겨워 울고
파란 하늘 구름이
연신 엉덩이를 실룩거리니
바람도 덩달아 나풀나풀 대는데
하릴없는 농심은
다가올 농번기 까마득히 잊은 채
쑥쑥 자라는 이삭 마냥
건들건들하더이다
더위도 익어 고개를 숙이며
살포시 몸을 기댄다는 처서인데
홍조 띤 가을은 아직
부끄러운지 나올 생각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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