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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보내기

좋은생각/계절이야기

by 이즈원 2023. 8. 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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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보내기 >이즈 쓰다

활활 장작불처럼
타오르는 8월입니다.
아스팔트는 녹아내리고
연신 세상을 할딱이게 합니다.

그렇다고
미워할 수만 없는 여름입니다.
묵묵히 제일을 해주기에
곡식은 더 여물고
꽃은 곱게 이쁜 물이 들고
과실은 더 단단해집니다.
끝없이 높아진 하늘이
아침저녁으로 쏟아내는
현란한 불꽃의 세레나데는
우리를 환호케 만들기도 하고요


미지근한 사랑은
마음을 멀어지게 합니다.
데워지지 않은 사랑으론
불타는 연애를 할 수가 없지요
색안경을 끼는 겁니다
에메랄드나 비췻빛으로
순간 환해질 겁니다.
산도 바다도 계곡도
내 앞으로 달려올 겁니다.
진짜는 내가 달려가는 거겠지만


그곳에서 어쩌면
이쁜 사람과 눈 맞출지도 모르죠
이쁜 세상과 입 맞출지도 몰라요
설령 아니더라도
알코올과 음식이 주는 케미가
밤을 불타게 해 줄 거예요
매미노랫소리가 거셉니다.
며칠의 삶을 즐기기 위해
칠 년을 굼벵이로 살았다지요
그에 비하면
우리가 행복 못할 이유는 없지요


휴가철은 쉬는 날입니다
휴가란 심심하다. 외롭다.
목이 쉬도록 외치다가
목이 쉬는 날이라 합니다.
내 안의 땀내냐는 생각도
그리 생각하면 뽀숑뽀숑해집니다
일단 피하는 게 상책이고
즐기는 게 그 다음이지오
불타는 연애를 하는 겁니다
이 여름과
일단 자빠뜨리고 보는 겁니다
그러면 여름이 이뻐 보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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