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띄우는 엽서 ~ 오후 달력머리 앞에서
모든 게 부족해 보이는데 신기하게도 완벽할 정도로 제 몫을 하는 건 나이뿐인 거 같습니다. 또 한해의 마지막이네요 아쉬움과 다가올 설렘이 교차하는 때입니다. 탁상달력을 보며 마지막 장장을 넘깁니다. 하얀 눈이 내려온 것 같은 하얀 달력의 새 여백들위로 깨알같이 메모를 적어봅니다. 까만 글씨가 발자국처럼 찍힙니다 메모는 빼곡히 채워지지만 텅 빈 거리 가운데 서있는 듯함은 된바람에도 대책 없이 흔들리는 영혼의 나약함의 소치겠지요 12월은 참 고마운 달입니다. 뭘 했는지도 모르고 앞만 보고 달리느라 보지 못했던 지나온길 반추해볼 기회를 주어서 참 감사한 달입니다. 사랑한다 말만 잘했지 그 마음 온전히 보이지 못했는데 작은 선물이라도 전하게 해 주어서 참 미안한 달입니다 이루지 못한 소망들과 실천하지 못한 다짐..
좋은생각/짧은 단상 긴 여운
2022. 12. 30. 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