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해

# 너희도 늙어봐라 나처럼 이쁘게 늙는지 이즈쓰다 이름은 할미지만 몸매는 야리야리 하고 마음은 여리여리 하니 끌리면 작업 한번 걸어도 좋아 할미라서 굽은채로 사는게 아니라 부끄러워 얼굴 들지 못하는거니 용기있음 대쉬 한번 해주면 좋아 나이들어 자주빛 드레스 즐겨입는게 아녀 이쁨 받고싶은 여자라서 그러니 짝없음 연애 한번 걸어주면 좋아 할미를 할미라 부르는데 나무랄순 없지만 이왕이면 부르는김에 미야 라 불러주면 더없이 좋아 할미도 사랑받고픈 이쁜 꽃이랍니다

테마가 있는 사진이야기/꽃 이야기 2023. 4. 2. 14:06

마음씨 나쁜 큰 손녀와 살던 할머니가 착한 둘째 손녀를 찾아가다가 힘에 부쳐 쓰러져 죽은 자리에 할미꽃이 피었다고 하죠 그래서 꽃말도 슬픈 추억이라네요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지만 할미꽃이 전하는 이야기는 왠지 봄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할머니 미모는 아직 가즈아입니다 늙는다는 건 볼품이 없어지는 게 아니다 오래 익혀 맛깔난 장처럼 세월의 향기 안으로 안으로 정성스레 모였으매 백발의 머릿결 은빛 물결이 되어 빛을 낸다. 연륜이 겸손을 몸에 배게 했지 싶다 익은 벼는 고개 숙이는 것처럼 고고한 자태 자랑하지 않고 양지바른 쪽으로 몸을 낮춘다. 봄기운은 풀풀 나지만 아직 겨울은 안간힘을 쓰고 버티는 중인지 기온이 차다. 하지만 이미 꽃은 봄세상이다. 계속해서 북진 중이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테마가 있는 사진이야기/꽃 이야기 2023. 3. 5. 2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