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에 부침하는 연서
가을이 남자의 계절인지 꽃들의 계절인지 가끔은 헷갈립니다 가을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꽃이 코스모스죠. 지금은 철이 없는 건지 계절에 아랑곳하지 않고 마구마구 피긴 하지만 너무 이쁘지 않나요? 이즈쓰다 봄바람에 꽃씨 날리더니 가을 아침 물안개처럼 피어올라 내 앞에선 코스모스여 은혜로운 대지에 입 맞추며 두 손 모아 정성으로 기도합니다. 강아지풀 하나 꺾어 펜대로 삼고 가을 색채 잉크 삼아 듬뿍 찍어서 화려한 가을연서를 쓰나니 그대 거절하지 말아 주세요 가장 빛나는 순간에 내 사랑은 당신에게 속해 있어도 사랑하는 계절은 너무나 짧기만 하니 내 사랑의 시간도 딱 그만큼 이겠지요 또 보내야만 한다는 걸 압니다. 헤어짐은 숙명임을 받아들일 테니 그대 머무는 동안만이라도 내 사랑..
테마가 있는 사진이야기/꽃 이야기
2023. 9. 10. 1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