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는 세상은
이즈쓰다세찬 비바람에버티다 버티다드러누운 풀잎이 되어보면피하다 피하다완전히 젖어버리고 나면비로소 자유로워진다.더 이상 숨길 것도도망 다닐 이유도 없으니풀은 다시 일어설 것이다언제 그랬느냐는 듯젖어 있는 건 마를 일만 남았다더 이상 젖을 게 없으니더 값진 걸 쥐어보려면움켜쥔 손을 놓아야 한다.그 후에나세상은 조금씩 좋아진다.누가 알겠는가?저 끝에 무엇이 있을지순간을 위해태양은 어둠 속에서긴 시간을 배회했고단지 짧은 분량을 위해배우는 장막뒤에서쉼 없이 리허설을 했을 건데한껏 고독하고한없이 방황하고 신내 나게 치열하고 나서야웃을 수 있다.그냥 열린 세상이 어디 있으랴산모의 진통 후에나생명이 기지개를 켜고세상 빛과 마주할 수 있었는걸
좋은생각/좋은생각
2024. 7. 19. 1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