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주 가볼만한곳 ] 안개가 질투에 눈멀어 태양을 가두어버린 어느 아침 ~ 여주 신륵사에서
부지런한 사람만이 뜨는 해를 볼 수 있다 하여 새벽부터 바지런함을 떨었는데 재수 없으니 바람도 맞나 보다 안개사이를 헤치며 달려왔건만 신륵사의 일출은 시샘하는 안개의 심술로 눈 한번 마주하지 못했다 내 뜻대로 다 된다면 세상살이 참 신날 거 같지만 아무렴 어떠랴 겨울왕국의 하얀 보석들로 한껏 분위기를 자아낸 겨울산사를 볼 수 있었으니 그 또한 행복한 일이다. 아직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새벽 혹시나 많은 사람들이 와 있으면 어쩌나 하는 염려로 신륵사의 일출포인트인 강월헌으로 향한다. 강월헌으로 난 길 위를 비추는 가로등만이 찾아온 외부인들을 맞이해 줄 뿐이었다. 보물 제226호로 지정된 다층전탑을 뒤로하고 강월헌과 삼층석탑을 배경으로 하여 해가 떠오를 남한강 건너편에 포커스를 맞춘다. 안개가 너무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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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 13. 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