送年哀歌 - 한해를 보내는 슬픈 노래
#送年哀歌 일촉광음 이라더니 손쓸 틈 없이 이만치 와버렸네 처음의 맹세는 심심하면 비처럼 흘러내리고 마음속 굳은 다짐도 눈 녹듯 사그라지기 일쑤였네 새물은 새 부대에 담아얀다며 하지 못함 시간을 핑계 삼으며 첫날을 살았고 다음날을 살면서도 유독 한결같기만 한 채 몇 날도 못 가는 작심들이여 못한 것 보다야 이룬 게 많다 위안하며 산과 길이 폭설로 막힌대도 투지만큼은 쨍쨍하고도 넘쳤는데 주어진 시간 소진되어 갈수록 혈기도 딱 그만큼씩 역주행이네 아침저녁 냉기는 뼛속까지 진을 치고 살 에는 찬 바람은 옷깃을 후벼 파는데 봄 더딘 것도 계절 탓이라며 주야장천 원망만 쏟아내고 있다 시위 떠난 화살은 돌아올 리 만무하고 지나버린 시간도 영영 되돌릴 수 없을 터인데 그런 법이 어딨냐며 순리를 거스를..
좋은생각/짧은 단상 긴 여운
2023. 12. 29. 1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