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 이 밤의 끝을 잡고
#한밤의 사색 #폰카 이즈쓰다 서녘하늘이 감미롭게 달아오른다. 아직 귀가하지 못한 낮동안의 잔상들이 썰물처럼 달음박칠 친다 강쥐의 신난 촐랑거림과 산책하는 사람들의 빈틈을 어둠이 채워가나 싶더니만 어느새 켜진 가로등 불빛이 그 자리를 다시 메운다 벌레처럼 줄곧 불빛만을 쫒다가 가졌던 모든 걸 다 소진하고 나서야 축 처진 어깨를 한채 되돌아오면 낮동안 감춰진 본능들이 포장된 자아를 밀어내는 시간이 온다. 그리곤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팬티 속에 감추어진 위대함에 견주어 하챦다는듯 처음 세상과 마주했을 때처럼 실오라기 하나까지 벗어버린다. 가식과 허상과 위장들은 보이지 않는 시간 속에선 무의미할뿐 밤이 되어 잃어버린 나를 찾을 때 우린 비로소 밤의 이방인 대열에 합류한다. 어딘가에 있을 오아시스..
좋은생각/짧은 단상 긴 여운
2023. 6. 19. 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