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목련이 필때면
4월 아주 짧은 찰나에 피고 지는 목련꽃. 깨끗하고 투명한 하얀목련의 슬픔과 애틋함이 절절이 배어 있는듯한 자목련의 꽃말 때문인지.... 북쪽 하늘을 향해서 피어나는 그 자태가 눈부셔 나무 위에 피는 연꽃이라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목련꽃을 보노라면 베르테르가 앉아있던 근사한 풍경이 연상되고,오래전에 졸업한 교정이 연상되고, 한동안 소식이 뜸했던 수다 친구가 생각나고, 첫사랑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건 그래서일까? 이즈쓰다 굵은 빗줄기 목련 꽃잎 위로 쏟아진다. 하늘 향해 가슴을 연 순백색의 애심은 그 마음 다 전하기 전에 차마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하나하나 고개를 떨구고야 만다. 오랜 기다림으로 이어온 사랑의 간절함 보단 시기하고 질투하는 세상의 기운이 더 강했나 보다. 차마 그 ..
테마가 있는 사진이야기/꽃 이야기
2023. 4. 5. 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