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각정에 오르면 ~ 가을이 주는 상념
#팔각정에서 이 가을엔 많은 단어를 또 쓰고 지울 것이다, 기억, 회상, 그리움, 추억, 이별, 낙엽.... 그리고 코스모스 산 오르는 작은 길을 따라 뉘 엿의 엿 걷다 보면 금세 팔각정에 오른다. 발아래 세상은 작기만 하고, 그 작은 세상속의 작기만한 나 익은 벼는 고개를 숙이고, 한 여름의 푸르름을 자랑했던 잎들이 색 바랜 모습으로 보도 위를 채워나갈 때. 우린 한바탕 마음속에 열병을 앓는다. 거북이가 불렀던 사계란 노랫말 일부가 떠올랐다. 찬바람 소슬바람 산너머 부는 바람 간밤에 편지 한 장 적어 실어 보내고 낙엽은 떨어지고 쌓이고 또 쌓여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아무 관심 없는 세상에 의미를 던지고 싶어졌다. 답장 하나 없어도 아무에게나 편지를 쓰고 싶어졌다 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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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0. 20. 1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