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원평동 재개발지구에서
#구미 원평동 골목길에서(초상권)시간과 함께 많은 것들이 생겨나고, 또 사라져 간다. 이즈쓰다내가 10살이라면녹슨 대문 앞에 서서동무 이름을 불러보고 싶다. 내가 15살이라면색바랜 이용소 앞에서동무를 기다려 보고싶다.내가 스물이라면계단에 쭈그려 앉은널 일으켜 잡아주지 싶다.내가 서른이라면바나나 우유 하나 사서네 손에 얼른 쥐어주지 싶다.꾸불꾸불 걸어온 길멈추어서 되돌아보니아쉬움에 한숨이 나고이어진 골목길 똑바로 보니안타까움에 맘이 서럽다.벽모퉁이 에서벗겨진 철문 안에서불쑥 얼굴을 내밀 거 같은어느 담벼락 앞에서활짝 웃으며 뒤돌아 볼 거 같은또 다른 네가 있었고착한 동무들이 있었는데나는 부르지 않고너희들은 나올 수 없으니영문 모르는 시간만 애써 탓할 수밖에...
좋은생각/추억의 책장을 넘기며
2024. 8. 18. 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