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지난다는건
낙엽 한 장 살포시 내려앉을 때쯤 바람 한점 코끝을 간지럽힐 때쯤 촉촉한 감정 사이를 헤집으며 기차는 들판 사이를 가로질러 가겠지. 가을을 만난다는 건 가장 아름다운 풍경사이로 오는 가장 이쁜 시간을 만나는 것이다 시간 위에 소중한 추억을 새겨놓고 늘 그랬듯이 불현듯 가버릴지라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계절이지만 무엇이든지 간에 보석 같은 찬란함은 아픈 시간 후에나 받게 되는 보상 가을을 지난다는 건 다시 채우기 위해 내려놓는 법을 배우는 일련의 과정이며 인생은 그 속에서 함께 아름다워지는 것이다.
좋은생각/계절이야기
2023. 9. 18. 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