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현숙 수필집 ~ 바람속에 들다.
살다 보면 문득 참 열심히 산거 같은데 돌아보면 무얼 하고 살았는지 궁금해질 때가 있다. 아마 인생의 반환점을 돈 이들에게 어김없이 나타나는 현상 아닐까? 마치 42.195km의 마라톤 선수가 반환점을 돈이후 느끼는 감정 자신의 최선을 다했다고 믿지만, 아름다운 마지막 마무리를 위해 한번 더 신발끈을 동여매면서 가지는 지나온 것에 대한 리필과 살아갈 깊이에 대한 자기 다짐 같은 뭐 그런 것. 나쁘지도 않지만, 그리 좋은 것 같지도 않은 인생 이맘때면 우린 떨어지는 낙엽 속에 함께 지는 것 같은 질 것만 같은 먹먹함을 경험한다. 계절이 주는 미묘한 감정이라 위안도 해보지만 그게 사람이기 때문에 가질 수밖에 없는 감정이라는데 굳이 토를 달고 싶지는 않다. 작가도 그랬던 것일까? 이런저런 걱정만 가득 들어찬 ..
문화,연예/책과의 대화
2022. 11. 27. 23:16